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들이 18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노동·복지 분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후보. 대전/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통합신당 경선후보 토론회 손학규-정동영·이해찬 과거사 논란
민주정부 정통성 출발점 놓고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설전
민주정부 정통성 출발점 놓고 “문민정부” “국민의정부” 설전
유시민 후보의 사퇴로 3파전으로 재편된 가운데 처음 열린 18일 대통합민주신당의 4차 정책토론회(교육·복지)에서도 정책 토론은 없고, 과거사 논란만 이어졌다. 감정섞인 말들이 오가는 와중에서 지역 감정이 툭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정동영 “민주정부 전통은 김대중 정부부터”
이해찬도 “문민정부는 민정당과 야합 정권” ■ 장면1: ‘문민정부가 민주정부 1기’ 논란=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87년 민주화 이후 민주화세력이 김대중 쪽과 김영삼 쪽으로 양분됐다. 김영삼 쪽이 집권한 것이 문민정부이고, 문민정부는 민주주의의 한 전통을 이어받은 세력이다”며 “저는 그 민주정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민정부부터 민주정부의 정통성이 시작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민주정부의 전통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다. 와이에스(김영삼 대통령)는 전두환 하수인이다”라며 “그 전후의 역사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되받았다. 이해찬 후보도 “문민정부는 정상적인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민주정부가 아니라 노태우 민정당 세력과 야합해서 이뤄진 정권”이라며 “손 후보가 그런 정부에 들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을 우리 호남 사람들쪽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장면2: 과거전력 논란=과거사 논란은 물고 물리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열린우리당 최대 계파를 이끌었고,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까지 지낸 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냐”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손 후보에게 “아이엠에프를 초래한 문민정부 당시 국무위원을 맡았던 사람으로, 아이엠에프에 대한 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참여정부를 공격하기 전에 아이엠에프부터 사과하라”고 맞섰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97년 당시)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때문에 경선불복법을 만들었는데, 손 후보의 탈당은 경선불복까지는 아니지만 정당정치의 근본 취지를 어긋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저는 한나라당에서 희망이 없어 새 길로 나온 것이다. 이 후보도 열린우리당으로는 희망이 없으니까 문닫고 함께 제3지대에서 만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 장면3: 감정싸움=정 후보는 손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면 매일 100~200개의 정책 목표에 대한 수치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일 아침 본인이 직접 챙길 주요 지표를 10개나 5개 정도 들어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제가 숫자에 능하지 못하니까 저를 놀리시거나 곤혹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수능시험장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다”고 발끈했다. 되치기를 당한 정 후보는 “질문을 바꾸겠다”며 진땀을 뺐다.
공격 기회를 잡은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사람들이 삼국지에 비유해 저를 관우같다고 하고, 정 후보는 조조같다고 한다”며 “동물에 비유하면 저는 소같다고 하고, 정 후보는 실리에 밝은 동물이 연상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삼국지 인물중 제가 제일 미워하는 이가 조조인데, 야박하다. 손 후보가 관우 닮은 것은 인정한다”고 떫게 답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이해찬도 “문민정부는 민정당과 야합 정권” ■ 장면1: ‘문민정부가 민주정부 1기’ 논란=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87년 민주화 이후 민주화세력이 김대중 쪽과 김영삼 쪽으로 양분됐다. 김영삼 쪽이 집권한 것이 문민정부이고, 문민정부는 민주주의의 한 전통을 이어받은 세력이다”며 “저는 그 민주정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민정부부터 민주정부의 정통성이 시작된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민주정부의 전통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다. 와이에스(김영삼 대통령)는 전두환 하수인이다”라며 “그 전후의 역사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고 되받았다. 이해찬 후보도 “문민정부는 정상적인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민주정부가 아니라 노태우 민정당 세력과 야합해서 이뤄진 정권”이라며 “손 후보가 그런 정부에 들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을 우리 호남 사람들쪽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장면2: 과거전력 논란=과거사 논란은 물고 물리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열린우리당 최대 계파를 이끌었고, 참여정부에서 통일부장관까지 지낸 정 후보는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냐”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손 후보에게 “아이엠에프를 초래한 문민정부 당시 국무위원을 맡았던 사람으로, 아이엠에프에 대한 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며 “참여정부를 공격하기 전에 아이엠에프부터 사과하라”고 맞섰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97년 당시) 이인제 후보의 경선불복 때문에 경선불복법을 만들었는데, 손 후보의 탈당은 경선불복까지는 아니지만 정당정치의 근본 취지를 어긋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저는 한나라당에서 희망이 없어 새 길로 나온 것이다. 이 후보도 열린우리당으로는 희망이 없으니까 문닫고 함께 제3지대에서 만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 장면3: 감정싸움=정 후보는 손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되면 매일 100~200개의 정책 목표에 대한 수치를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일 아침 본인이 직접 챙길 주요 지표를 10개나 5개 정도 들어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제가 숫자에 능하지 못하니까 저를 놀리시거나 곤혹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수능시험장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다”고 발끈했다. 되치기를 당한 정 후보는 “질문을 바꾸겠다”며 진땀을 뺐다.
공격 기회를 잡은 손 후보는 정 후보에게 “사람들이 삼국지에 비유해 저를 관우같다고 하고, 정 후보는 조조같다고 한다”며 “동물에 비유하면 저는 소같다고 하고, 정 후보는 실리에 밝은 동물이 연상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삼국지 인물중 제가 제일 미워하는 이가 조조인데, 야박하다. 손 후보가 관우 닮은 것은 인정한다”고 떫게 답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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