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쪽 ‘질문 미리 알려달라’ 요구…거부되자 일방 취소
국민 패널이 직접 후보를 검증하는 형식의 <한국방송> 대선후보 초청토론회가 방송을 사흘 앞두고 참석 예정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거부로 무산됐다.
<한국방송>은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오는 21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질문 있습니다!’가 이명박 후보 쪽의 납득할 수 없는 거부로 무산됐다”며 “이 후보 쪽은 방송사와 일정을 합의하면서 이번 토론회가 통상적인 대담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서 뒤늦게 방식 변경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이 후보 쪽이 토론회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국민 패널의 질문 내용을 미리 알려달라고 18일 오전 요구했고, <한국방송>이 난색을 표하자 토론회 대신 대담으로 형식 변경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토론회를 기획한 <한국방송> 선거방송팀은 “사전에 질문을 협의하면, 후보의 생각과 견해를 여과 없이 듣고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애초 취지에 어긋나는 만큼 방식 변경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민 패널 토론방식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 도입돼 호평을 받았기에 이 후보 쪽 반응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 쪽 양휘부 언론특보는 “<한국방송>에서 유시시(UCC)를 통한 대담을 하겠다고 해 수락한 것이지, 토론회를 한다고는 하지 않았다”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 혼자 토론회를 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서정민 조혜정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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