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청와대의 이명박 대통령후보 고소에 맞서, 이 후보에 대한 정권 차원의 뒷조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11일 제출하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두고 청와대가 야당 후보를 고소한 것은 명백히 야당과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대선 관여”라며 “내일쯤 이 후보 뒷조사와 관련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검찰에서 공정하게 국정원과 국세청을 수사할 분위기가 아니다. 대통령 지시를 받는 검찰에서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때까진 검찰도 (청와대 고소) 사건 수사에 대해 대선 후로 조사를 연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재섭 대표는 전날 이 후보가 “검찰조사에 필요하다면 응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가 편파적이고 야당 후보 죽이기에 나서면, 결코 후보를 검찰에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발언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후보나 누구나 공정하게 검찰이 수사해주고, 법이 이런 문제에 정직하고 공정히 할 때 우리가 그런 법에 순응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또 청와대 관련 의혹과 관련해 ‘정윤재 특검’, ‘신정아 특검’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여론 추이를 보면서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