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인사들, 나에 대한 지지 철회 협박”
청와대 “사실 확인도 안된 문제제기” 일축
청와대 “사실 확인도 안된 문제제기” 일축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경선후보가 10일 청와대를 정조준해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에 도움주려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노 땡큐”라는 발언에 이은 제2탄이다.
손 후보는 이날 “청와대의 선거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런 구태와 악습에 맞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내내 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손 후보는 “최근 들어 현직 고위층 인사들에 의해 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협박이 자행되고 있다”며 “청와대가 선거개입 등 구태를 보이면서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어떻게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 모 수석, 모 고위인사가 우리를 돕고있는 지역 중간 조직 책임자, 주요한 활동가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손학규를 도울 수 있느냐’는 형태로 압박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1명이면 넘어갈 텐데 1명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이고, 직접 전화를 받은 분이 호소를 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기자들이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해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전화를 건 것이 무슨 증거가 남아 있겠느냐”, “청와대 개입은 대통령의 최근 발언, 안희정씨의 (손 후보 비난) 발언, 그 이후 운동원들에게 왔던 전화 등을 종합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이름 밝히기를 꺼린 청와대 간부는 “사실 확인도 안된 문제제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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