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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신당 ‘여론조사 뇌관’ 극적 제거

등록 2007-09-10 13:15수정 2007-09-10 15:34

손학규 정동영 악수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정동영 대선예비후보가 10일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손학규 정동영 악수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정동영 대선예비후보가 10일 청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손, 청와대 경선개입 비난..불씨는 여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이 10일 일촉즉발의 고비를 극적으로 넘겼다.

당 최고위원회가 전날 밤 여론조사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처리하고 국민경선위원회가 여론조사를 10% 반영키로 결정한 이후 양대 주자인 손학규(孫鶴圭) 정동영(鄭東泳) 후보측이 강력 반발했으나 막판에 수용 쪽으로 전격선회하면서 경선룰 갈등이 봉합된 것.

손-정 두 후보는 대선 `D-100'인 이날 각각 캠프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 승리를 다짐할 계획이었으나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언론 인터뷰 일정까지 취소하는 등 당 지도부의 결정에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긴급 참모회의 등을 갖고 약속이나 한 듯 오전 10시30분 각각 기자회견에 나섰고, 당 지도부와 경선위의 결정을 강력 비판하면서도 경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경선룰 결정 수용의사를 밝혔다. 당에 대한 불만은 제기하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저는 10%니, 20%니 하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여론조사 10% 반영을 거부한다. 치사하고 좀스러운 여론조사 10%를 안받겠다"고 말했다. 어정쩡한 `프리미엄'은 거부하겠다는 나름대로의 `통큰' 모습을 과시한 셈.

사실상 경선위 결정을 수용하지만 신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동원선거.조직선거라는 `구태정치'로 회귀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자기희생'이라는 배수진을 쳤다는 게 당내의 시각이다.

손 후보는 이어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판을 치고 청와대의 경선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는데 결코 좌시해선 안된다"며 "최근 들어 현직 권력층 고위인사들에 의해 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회유와 협박이 있는 것을 개탄치 않을 수 없다"고 언급, 청와대가 대선후보 경선전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 모 수석, 모 고위인사가 지역 중간책임자와 활동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손학규를 도울 수 있느냐'는 형태로 압박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것이 청와대의 노골적 선거개입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전했다.

우 대변인은 또 "한 명도 아니고 여러 군데서 이런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당은 당대로 동원선거를 합리화하고 청와대는 청와대 대로 지지철회를 유포하는 게 건전한 경선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도 이날 당사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 위반이고, 원칙 위반이고 7월 4일 6인이 합의한 합의 내용 위반이라며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조건을 달지 않겠다.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승복했다.

그는 "야밤에 당헌을 개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그것도 특정 후보를 위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당이 위기에 빠졌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고난과 시련 끝에 만들어진 마지막 희망으로, 저는 신당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 왔으며 신당의 성공을 가장 절절하게 소망하고 대통합을 위해 불철주야 앞장선 사람으로서 당이 없으면 개인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밤새 잠을 못 이뤘으나 솔로몬 법정에서 자식의 손을 놓아주는 친어머니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다"며 "다시 민심의 바다 위로 나가 지금부터 국민만 믿고 반드시 신당의 후보가 되고, 그 힘으로 수구냉전세력의 대표와 싸워 이기겠다"고 밝혀 여론조사 `핸디캡'을 극복할 자신이 있음을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는 주자들이 당의 결정에 따라줄 것을 당부하면서 진화에 나섰고, 친노 주자들은 경선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손-정 두 후보가 유불리를 따져 당을 위기상황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오충일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신당의 대선승리를 통해 미래와 평화를 창조해나간다는 역사적 대의가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어느 특정후보의 유불리 주장과 요구를 그대로 맞춰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는 모든 후보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는 "경선위 안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후보는 불교방송에 출연, "국민들 보기에 아주 부당하지 않는 한 후보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측은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유불리에 따라 당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당을 흔드는 행위는 신당에 찬물을 끼얹는 일로서 두 후보는 당당히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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