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장외 후보’인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8일 오후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출마에 나선 배경 등을 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범여권과 거리 둔 행보
추석전 도약대 마련 관심
추석전 도약대 마련 관심
대선까지 앞으로 100일, ‘제3 항로’로 접어든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는 순항하고 있는 것일까.
그를 돕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출마선언 이후 20일이 채 안됐지만 지지율 3%대에는 일단 안착했다는 것이 캠프의 자평이다.
지난주 실시된 한 언론사의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한 유력 후보를 살짝 추월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정범구 전 의원은 “지지층 확산이 눈에 보인다. 큰 암초를 만나지 않고, 크게 어긋나는 일 없이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10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인 22일까지가 큰 고비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도토리 키재기’라고는 하지만 원내 제1당인 통합신당의 본경선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접어든다. 제3 후보로서는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문 후보를 돕고 있는 원혜영 통합신당 의원의 고민도 이 지점이다. “여기서 4%, 5%로 지지율을 조금 더 밀고 가야 할 텐데, 신당의 본경선과 겹치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원 의원은 말했다.
최근 문 후보가 독자 행보를 부쩍 강화하면서 그에게 관심을 갖는 통합신당 의원들의 운신 폭은 거꾸로 좁아졌다. 문 후보가 연거푸 “나는 범여권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고 있어, 그를 도우려면 당은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문 후보 쪽은 지금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정범구 전 의원은 “문 후보 생각은 ‘여건이 어려워도 정도를 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대립각을 분명히 하는 한편, 10월 말 독자 창당을 목표로 창당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구체화하겠다고 한다.
문 후보 쪽의 고원 공보팀장은 “통합신당 경선이 ‘당신들만의 경선’이 되면서 국민들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실망감을 문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국민들의 실질적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하나씩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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