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때 대선 지역득표율 반영
한나라당 의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하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원내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에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제고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 뒤 이 후보가 직접 의원들의 지역구 현장활동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지역구의 대선 득표율 ‘성적표’를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의 중요한 자료로 삼겠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방침까지 나왔다.
한나라당은 오는 10일부터 매달 243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천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지역에 힘을 쏟는 외엔 다른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 자신이 솔선해 10일 새벽 서울 이태원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에 나서고, 12일에는 대전에서 대학생들과 토론회를 벌이는 등 현장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의원들도 거리 청소, 자원봉사, 당원대회 개최, 의정보고회, 당원교육 등 빡빡한 지역구 일정을 계속 잡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당 지도부가 이처럼 ‘현장 속으로’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 경선 과정의 놀란 경험도 한몫 했다. 이 후보 쪽은 당원협의회 위원장(과거의 지구당위원장)을 절반 이상 확보해 밑바닥 조직을 장악했다고 판단했으나, 뚜껑을 열어보자 현장 투표에선 오히려 박근혜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온 바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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