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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노3인 ‘단일화’ 합창…속으론 ‘나로 단일화’

등록 2007-09-06 20:08

이해찬 ‘친노 중 1위’ 강조
유시민, 양보 단호히 거부
한명숙 “내가 호감도 1위”
‘친노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이해찬·유시민·한명숙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셋이 힘을 합쳐야 손학규-정동영 후보의 2강 구도를 깰 수 있다는 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시기와 방식에 대해 각자의 주장을 펼치면서 은근히 ‘나로 단일화’를 외치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예비경선에서 참여정부의 계승, 발전을 이야기하는 후보들의 지지율이 34%, 탈락한 후보까지 포함하면 40%에 육박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하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친노 주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해, 단일화 고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유시민 후보는 선거인단 지지율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보다) 더 나왔더라”고 말했다. 유 후보의 표가 상대적으로 열성 지지층에 편중돼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최근 “내가 단일화하자고 하면 (유시민·한명숙 후보에 대한) 압력 행사”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친노 1위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유시민 후보는 ‘대역전극’을 자신하며 본경선 레이스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출마 선언 보름 만에 예비경선을 4위로 통과한 자신감이 밑바탕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유권자도 있는데, 정치인이 명분 없이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면 어느 유권자가 용납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사제 관계인 이 후보나 한 후보한테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명숙 후보는 ‘호감도’를 내세우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해찬·유시민 후보에 비해 반대 세력이 없고 전국적으로 지지가 고르고 호감도 1위다. 저로 단일화 되는게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가진 포용의 리더십에 이 후보의 추진력, 유 후보의 패기가 양날개가 돼 준다면 대역전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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