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득표 내역
후보들, 국경추 비판
본경선 관리에 악영향
본경선 관리에 악영향
대통합민주신당은 6일 하루 종일 경선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았다. 지난 5일 밤 득표율 집계에 오류가 발견되고 일부 순위가 뒤바뀐 채 공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데 따른 ‘여진’이다.
이번 예비경선을 설계하고 주도해온 이목희 국민경선추진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긴급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사고가 발생했다. 국민과 지지자들께 한없이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린 뒤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각 후보의 대리인을 불러 모은 ‘룰 미팅’에서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인영 국민경선위원회 부집행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9명의 예비후보와 당원, 국민 여러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후보 쪽에서 제기하는 의문점은 성실히 논의해서 대처하고, (본경선에서는) 다시 오류가 없도록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전면적인 감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조일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 회복을 위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재검표 끝에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올라선 유시민 후보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고, 당이 망신을 당한 것도 맞다”면서 “경선 전 과정에 대한 당내 감사가 필요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박빙의 차이로 1위를 한 손학규 후보 쪽 우상호 대변인도 예비경선과 관련된 모든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 대변인은 “지역별 선거인단의 분포도, 여론조사의 모집단, 1순위와 2순위 투표성향 등 모든 것을 공개해서 관련된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정 후보 쪽을 겨냥했다. 정 후보쪽 김현미 대변인은 “손 후보 쪽이 (득표율 공개 전에) 근거없이 8%포인트 차로 압승을 했다느니, 13%포인트 차로 압승을 했다느니,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해 혼탁선거를 조장했다”고 공박했다.
국경추의 권위와 신뢰가 실추되면서 이미 시작된 본경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잘못하면 중재자가 없는 상태로 경선 규칙을 정하기 위한 모임이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국경추 룰 미팅 과정에서 이목희 위원장의 역할이 컸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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