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왼쪽부터)·권영길·노회찬 민주노동당 경선후보가 9일까지 계속되는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지난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두 손을 맞잡은 채 들어올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1차투표 끝날지, 결선투표 갈지 관심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오는 9일 마감되는 1차 투표에서 승부가 판가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울산 개표에서 노회찬 후보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선 심상정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재까지 권영길 후보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득표율은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52%에 머물고 있다. 권 후보 쪽은 “다른 두 후보도 선전하고 있어 ‘압승’을 하긴 어렵지만, 50%를 조금 넘는 선에서 우리가 이긴다. 결선은 없다”고 강조한다. 박용진 캠프 대변인은 “결선을 해도 권 후보가 이기는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9일까지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일주일 동안 다시 결선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권 후보를 50% 아래로 묶으려 추격전을 벌이는 두 후보 쪽의 생각은 다르다. 특히 심 후보 쪽은 2위로 올라선 기세를 몰아가면, 본선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손낙구 캠프 대변인은 “심 후보가 이렇게 뜰 줄 아무도 몰랐지만, 드러난 결과는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 아니냐”며 “지금의 민주노동당을 만들어 온 권영길·노회찬이 아니라, 실력을 갖춘 대안인 심상정을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쪽은 ‘결선 경쟁력’을 강조한다. 심 후보에게 역전당해 다소 초조한 기색도 보이지만, 서울 지역은 노 후보에게 유리해 2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장식 캠프 공보담당은 “권 후보의 자주파 지지자와 심 후보의 민주노총 지지자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노 후보”라며 “결선에서 권 후보를 꺾어 여론을 환기시켜야, 이를 바탕으로 본선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 누적득표 현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