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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경쟁력? 본선 가면 ‘뜰 사람’ 노회찬뿐이다”

등록 2007-09-03 14:39수정 2007-09-04 14:13

노회찬 민주노동당 경선후보(맨왼쪽)가 지난 달 31일 서울 여의도 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대선보도자문단 김기원 방송대 교수(가운데)와 구갑우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노회찬 민주노동당 경선후보(맨왼쪽)가 지난 달 31일 서울 여의도 노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대선보도자문단 김기원 방송대 교수(가운데)와 구갑우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07대선 유권자와 함께 하는 경선후보 검증
민주노동당 ① 노회찬

9일 열리는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앞두고, <한겨레> 대선보도자문위원들이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등 세명의 경선후보들과 집단 인터뷰를 가졌다. 진보정당 경선후보들의 정책공약이 얼마나 현실적인가를 검증하고 각 후보간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드러내기 위한 자리였다. <한겨레> 대선보도자문단에서 김기원 방송대 교수(경제)와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사회), 구갑우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통일외교)가 인터뷰에 참여해, 분야별로 세 후보의 정책을 평가했다.

유권자들이 세 후보에 궁금한 점을 듣기 위해, <한겨레>는 참여연대와 함께 구성중인 ‘100인 유권자위원회’ 지원자들로부터 전자우편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들은 인터뷰 자리에서 김기원 교수 등이 경선후보에게 던졌다.

인터뷰가 가장 먼저 이뤄진 노회찬 후보를 시작으로, 심상정·권영길 후보 순으로 민주노동당 경선후보 집중탐구 시리즈를 싣는다.


김기원 교수의 칼날같은 인터뷰…경제정책(1)

[%%TAGSTORY2%%]

김기원 교수의 칼날같은 인터뷰…경제정책(2)

[%%TAGSTORY3%%]

유권자 질문에 답하다

국정운영 능력 “준비한 프로젝트 거침없이 가동할 것”
심후보 2위 땐 “결선서 똘똘 뭉쳐 당 혁신 이루겠다”

노회찬 민노당 경선 후보
노회찬 민노당 경선 후보
<한겨레>는 ‘100인 유권자위원회’에 지원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후보에게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전자우편으로 접수한 질문에서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의 국정운영능력과 관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노회찬 후보는 국정운영능력 문제에 대해 “국정운영능력 없다는 소리는 결코 듣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 붙들어 매달라”고 말했다.

현재 심상정 후보에게 2위 자리를 위협당하는 상황에 대해 노 후보는 “거대 대중조직 소속 당원의 조직투표 경향으로 심 후보와 격차가 적게 나고 있지만, 이런(조직투표) 경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후보는 “나와 심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표심으로 결선에서 똘똘 뭉칠 것”이라며 결선투표가 벌어지면 심 후보와 연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유권자위원회 지원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이에 대한 노 후보의 답변이다.


-과연 노 후보가 집권하면 국정 운영이 가능하겠는가?

=처음 등장하는 배우가 얼마나 탄탄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는지 조마조마할텐데, 걱정 붙들어 매달라. 민노당이 집권하면 좀 시끄럽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국정운영능력’ 없다는 소리는 결코 듣지 않을 것이다. 집권하면 행복세상을 만들기 위한 민노당만의 프로젝트가 거침없이 가동될 것이다.

-현재까지 투표 결과를 보면 심상정 후보가 노 후보를 맹추격 중이다. 심 후보에게 2위를 빼앗긴다면 결선투표에서 공개적으로 심 후보를 지지할 용의가 있는가?

=선거초반 거대 대중조직 소속 당원들의 조직투표 경향으로 심 후보와의 격차가 적게 나타나고 있지만, 투표 전선이 복상할수록 이런 경향은 현저히 줄어들고, 결국 ‘노회찬-권영길 대결’이 될 것이다. 심 후보와 나를 지지하는 표는 모두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당심이다. 이 표심들이 결선에서 똘똘 뭉쳐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누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오면 뜰 것 같냐’고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노회찬’이라고 답한다. 권영길이라고 답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이게 바로 본선 경쟁력이다. 치고 나갈 때를 아는 날카로운 정세판단력 그리고 돌파력, 대중성을 두루 갖춘 사람만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해서 이룬 가장 큰 성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라 보나?

=민주노동당이 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체성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국민과의 소통’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 민노당 의정활동 가운데 가장 큰 성과는 ‘영세업자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운동’이다. 자영업자 지지율이 3배나 뛰어 올랐다. 모든 당 조직이 국회가 아닌 거리에서 서민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노회찬 어록’이 회자될 정도로 촌철살인의 입답은, 대중성이란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이미지를 가볍게 하는 것 같다.

=말 잘한다는 이미지는 2004년 총선 때였다. 말보다는 글 잘쓴다는 얘기를 더 듣고 싶다. 민노당 강령은 대학원 정도 졸업해야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중3학생에게 설명할 수 있다. 정치가 왜 엄숙하고 따분해야 하나. 정치가 재밌게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게 나의 정치철학이다.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이나 로비를 받은 적이 있는가?

=2005년 삼성 떡값 검사의 실명 공개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워낙 큰 전쟁을 치르다보니 기업들은 아예 찾아오지도 않는다. 찾아와봐야 문제만 더 커진다고 보는 모양이다.

노회찬 유권자 질문에 답하다:
“내게 오는 표는 인기있어서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표”

[%%TAGSTORY1%%]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범여권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진보대연합’이 필요하지 않은가?

=한나라당 아닌 세력 모두에게 다 모이라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무엇을 갖고 모일지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민주신당 경선주자들은 국정실패 반성도 없고 비전도 없다. 민생 외면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이나 오십보 백보다. 범여권이 정말로 민생파탄을 속죄하고 그 근원인 ‘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폐기한다면 별도의 후보를 내지 말고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다.

-현존하는 국가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국가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현존하는 이상국가는 없다. 아직 인류가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도전하려 한다. ‘경제성장률’을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라 ‘행복지수’가 높은 ‘행복국가’를 꿈꾼다. 매년 행복지수가 7%씩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1. 생년월일 : 1956년 8월31일

2. 태어난 곳 : 부산

3. 초·중·고·대학 : 부산 초량초등학교, 부산중학교, 경기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 주요 경력 3가지 : 용접공으로 근무,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 창립,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

5. 가족관계 : 부인 김지선(54)

6. 종교 : 없음

7. 한달 용돈 : 방송 출연을 몇번 했는지, 강사료는 얼마나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8. 자신을 한 단어 또는 동물이나 사물로 표현하면 : 함께 맞는 비

9. 장점 : 장점이 먼저 보여 사람을 무한히 신뢰한다

10. 단점 : 실무형 지도자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11. 가장 행복했던 순간 : 2000년 1월 민주노동당이 창당되었을 때, 그리고 2004년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이 당선되었을 때

12. 어릴 때 꿈 : 슈바이처같이 오지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의사

13. 좌우명 :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14. 첫사랑 : 아내 무서워 얘기 못한다

15. 가장 후회하는 일 : (무응답)

16. 좋아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배우 박중훈과 방송인 김미화씨

17. 감명 깊었던 영화, 드라마 :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 드라마 <서울의 달>

18. 사람을 평가하는 3가지 기준 : 그 사람의 직책이나 직위를 빼고서 평가한다, 한 가지라도 내가 배울 점이 있는가, 언행일치

19. 자신이 가장 멋져 보일 때 : 칭찬에 인색한 아내가 ‘당신 오늘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줄 때

20. 스트레스 해소법 : 생각 놓고 한두 시간 앉아 있는다

21. 주량 : 공식 주량은 소주 1병이지만 실제론 더 마신다

22. 징크스 : 없다

23. 나를 가장 분노케 하는 일, 사람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토바이 타고 길이 아닌 길까지 질주하는 사람

24. 노래방 애창곡 : ‘심장에 남는 사람’, ‘가고파’

25. 취미 : 요리

26. 요즘 가장 고마운 사람 : 불철주야 함께하는 당원 동지들

27. 일 잘하고 못된 사람, 일은 못해도 착한 사람 가운데 누구와 일할지 : 두 사람 모두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함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8. 가장 심했던 슬럼프는 언제였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 진보정치연합 시절에 15대 총선의 선거연합 전술(개혁신당 참여)이 실패로 끝났을 때.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승리21’ 건설을 주도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다

29. 사주·점 등을 본 적 있는지, 봤다면 얼마나 자주 봤고 얼마나 적중했는지 : 나 자신은 본 적이 없지만 노동 현장에서 노동운동할 때 동료들을 꼬시기(?) 위해서 주역과 토정비결을 공부했다

30.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다음날 뭘 할 건가 : 인터넷에서 상대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순간들을 검색하면서 스릴을 느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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