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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신당 ‘문국현 영입’ 논란

등록 2007-08-30 11:58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희망제안’ 행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희망제안’ 행사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통합민주신당내에서 `장외(場外)주자'인 문국현 후보의 영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혁후보를 자처하는 천정배 김두관 후보가 문 후보와의 연대 또는 영입론을 띄우고 나선 것이 그 계기다.

천 후보가 지난 28일 YTN과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이미 연대하고 있으며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한다"고 연대론을 제기했고 김 후보도 29일 "후보들이 합의하고 당 지도부가 요청하면 (문 후보의 본경선 합류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친노성향인 신기남 후보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풍(文風.문국현 바람)과 신풍(辛風.신기남 바람)이 함께 통풍(統風.대통령 바람)을 만들어 꼭 (대선을) 승리하겠다"고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이들 후보의 주장은 다분히 경선전략 차원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통과를 앞두고 개혁적 색채가 짙어 보이는 문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개혁표' 를 결집, 열세국면을 탈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문국현 영입론'은 개별후보들의 경선전략 차원을 넘어 신당내에서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신당주자들의 낮은 여론 지지도로는 국민경선을 치르더라도 `흥행몰이'가 어려운 만큼 새로운 후보를 수혈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신당 내에서 확산되고 있기때문이다.

수혈대상으로 문 후보가 우선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당장 지지율은 낮지만 그간 경영성과와 시민사회 경력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 데다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인물이어서 `흥행사'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민사회 출신의 인사는 "신당 경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서는 안된다"면서 "적어도 본경선을 치를 때는 문 후보를 비롯해 외부의 주자들이 같이 들어와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영입론을 둘러싼 기존 후보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세가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후보들은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측은 "그러려면 컷오프는 뭣하러 하느냐"며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했고, 한명숙 후보측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문 후보가 그냥 본경선으로 직행하는 식의 영입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 문 후보 영입론을 제기한 천 후보에 대해 "신당후보이니까 신당경선에 집중하라. 당밖 무소속 후보에게 의원들이 뛰어다니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론 지지도 1위의 손학규 후보측 전병헌 의원은 "문 후보가 범여권 후보로서 뜻이 있었다면 컷오프 이전에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해 출발하는 게 정정당당한 자세"라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합류 방식은 정정당당한 절차와 방식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측은 문 후보 영입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기남 공보실장은 "개혁성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문 후보가 민주평화개혁세력과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문 후보의 정책비전과 노선은 정 후보의 중소기업 강국론, 평화경제비전과 공통성이 많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의 이 같은 기류는 추후 본 경선에서 최대 위협요인이 될 친노주자군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입 논란에 대해 문 후보측은 말을 아끼면서 일단 여론의 추이와 정국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측 원혜영 의원은 "지금은 논의할 상황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독자세력화가 기조이며 의미있는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확보한다면 그때 가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문 후보 영입 여부는 앞으로 1∼2주일내에 문 후보 스스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당 관계자는 "문 후보의 지지도가 기존 주자들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간다면 `장외 블루칩'으로 평가받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상장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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