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일자리” 정동영 “개성동영” 이해찬 “남북번영” 한명숙 “인재강국”
유시민 “선진통상” 천정배 “민생개혁” 추미애 “보장국가”
신기남 “복지문화” 김두관 “정규직화”
유시민 “선진통상” 천정배 “민생개혁” 추미애 “보장국가”
신기남 “복지문화” 김두관 “정규직화”
민주신당 대선주자들이 저마다 정책 브랜드 홍보에 한창이다. ‘청계천 복원=이명박’이라는 간명한 등식으로 대중들에게 강한 추진력을 각인시킨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처럼, 자신의 업적이나 정책적 지향을 단일 브랜드로 개발해 이미지화하려는 전략이다.
손학규 후보는 요즘 어딜 가나 ‘일자리’를 입에 달고 다닌다. 29일 민주신당 대구·경북 시·도당 개편대회에서는 “이명박의 서울시가 일자리 12만개 만드는 사이 경기도는 75만개를 창출했다. 누가 진짜 경제 대통령감이냐”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애초 손 후보 쪽은 햇볕정책에 초점을 맞추려 했지만,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이제는 털고 가야 한다”고 말해 곤욕을 치렀던 ‘광주정신’ 발언에서도 그는 “광주정신을 발현하는 길은 한 마디로 일자리”라고 결론 짓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개성동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이날 대구 행사장에도 ‘개성공단을 만드는 힘, 절대강자 정동영’이라는 펼침막을 걸었다. 통일부 장관 시절, 미국을 설득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개성공단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시공자’임을 부각시켜 ‘개성공단=정동영=햇볕정책’이라는 등식을 만들려는 시도다. 정 후보 쪽은 “‘개성동영’이 ‘운하명박’을 이긴다”며 ‘개성동영’이라는 조어를 이명박 후보를 제압할 본선 전략으로까지 활용할 계획이다.
이해찬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셋째도 일자리”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양극화를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과오’로 꼽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창출이 가장 필요하다는 이 후보의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 쪽은 ‘일자리’ 담론을 손 후보에게 빼앗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쪽은 총리 시절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능력과, 최근 대북 접촉에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남북 공동번영’을 소재로 새로운 대표 브랜드를 찾고 있다.
한명숙 후보는 ‘인재강국’을 내세우고 있다. 21세기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정보화 사업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개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한 후보 쪽은 ‘인재강국’이라는 구호가 한 후보의 미래지향적인 여성성을 부각시키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유시민 후보는 ‘선진통상국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인 우리나라는 통상이 없이는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며, 선진통상국가의 미래상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 추진을 주장한다. 또 사람에 대한 투자 등을 담은 사회투자국가도 내세운다.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등을 통해 ‘연금개혁술사’ 이미지 창출도 꾀하고 있다.
천정배 후보의 정책은 ‘민생개혁’과 ‘교·직·주’라는 구호로 수렴된다. 개혁의 궁극적 목표는 민생을 보듬는 것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정부가 교육·직장·주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4대 개혁입법 등 거대담론에 매몰돼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과오를 반성하며 이 개념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추미애 후보는 ‘보장국가’라는 개념을 다듬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패자는 정부가 보살핀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인 사회보장 개념을 확장해, 개인과 기업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신기남 후보는 ‘복지·문화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다. 국민의 교육·직업·주거·건강·노후를 책임지는 ‘새로운 복지국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창의적 문화국가’를 지향한다. 문화예산과 공공도서관을 3배로 늘리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김두관 후보는 한 마디로 요약되는 정책브랜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비정규직 해결사’라는 이미지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주력해 20대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소탕작전’이 주요 공약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신기남 후보는 ‘복지·문화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다. 국민의 교육·직업·주거·건강·노후를 책임지는 ‘새로운 복지국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창의적 문화국가’를 지향한다. 문화예산과 공공도서관을 3배로 늘리겠다는 공약도 눈에 띈다. 김두관 후보는 한 마디로 요약되는 정책브랜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비정규직 해결사’라는 이미지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주력해 20대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소탕작전’이 주요 공약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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