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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 때리기 속 경선규칙 샅바싸움

등록 2007-08-28 20:32수정 2007-08-29 01:13

첫 토론회로 드러난 민주신당 경선 ‘연대와 견제’
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아홉 주자들은 28일 전날의 정책토론회에서 형성된 연대와 견제의 관계를 바탕으로 물고 물리는 공방을 이어갔다.

손학규를 때려라
천정배·이해찬 등 저격수 자임…이틀째 공방 계속

여성 주자 신경전
추미애 “4자대결로 압축했더라면…” 한명숙 견제

민주신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아홉 주자들은 28일 전날의 정책토론회에서 형성된 연대와 견제의 관계를 바탕으로 물고 물리는 공방을 이어갔다. 선거인단 모집과 여론조사 등 경선 규칙을 놓고도 날카롭게 대립했다.

■ 손학규의 반격과 다른 후보들의 재공격=손학규 후보는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토론회는 1등 때리기였다. 1등 후보를 상대로 공세를 펴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전력’ 문제는 적극 방어했다. 손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50%를 넘는데, 그대로 놔두면 우리는 집권을 못한다”며 “그걸 가져오는 큰 효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손학규 저격수’로 떠오른 천정배 후보를 매섭게 공박했다. 우 대변인은 “손학규 후보가 위장전입으로 정권을 빼앗아가려고 한다”는 전날 천 후보의 발언을 두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민주신당을 위해 노력한 손 후보를 마치 민주신당을 파괴하기 위한 위장전입으로 매도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천 후보는 열린우리당 초대 원내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천 후보를 ‘통합에 기여한 적이 없는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이에 천 후보의 정성호 대변인은 “재벌기업에 대한 특혜를 위해 공정시장을 어지럽히는 탈법도 가능하다는 ‘시대착오적’ 경제인식, 대북 강경정책보다 더 위험한 ‘갈팡질팡 대북인식’이 가져올 ‘참혹한 미래’가 더 문제”라며 “여전히 손 후보의 몸속에 한나라당의 디엔에이가 남아 기득권층 위주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음을 강력히 우려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해찬 후보도 이날 제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토론회에서 손학규 후보는 ‘양도세 실효세율이 50% 정도’라고 말해 아직도 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나라당 시각을 못 벗어나고 있다”며 “통합 신당의 후보가 되려면 신당의 정책을 보다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 경선규칙 둘러싼 샅바싸움=정동영 후보는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선거인단을 무더기로 대리접수 하고 있다’는 친노 주자들의 ‘조직선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부질없는 흠집잡기와 음해, 모략에 대해 경고한다”며 “폭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경선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명숙 후보의 김형주 대변인은 “그토록 국민참여를 희망한다면 휴대전화 투표(모바일 투표)를 지금이라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 쪽은 “비밀투표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휴대전화 투표를 반대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놓고도 손학규 후보 쪽과 정동영 후보 쪽이 거듭 공방을 벌였다. 손 후보 쪽은 민심을 반영하려면 여론조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 후보 쪽은 원하는 국민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여론조사는 불필요하다고 반박했다.

■ 여성 주자들 간 신경전=추미애 후보는 이날 민주신당 대구 기자간담회에서 본경선 후보 수를 5명으로 정한 것과 관련해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추미애의 4자 간 대결로 압축하기로 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여성 후보인 한명숙 후보를 견제한 발언인 셈이다. 추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도 햇볕정책에 대한 ‘충성도’를 거론하며 한 후보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 친노 주자들 서로 견제=친노 주자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공수부대를 동원해 멧돼지를 퇴치하겠다’는 유시민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내가 살고 있는 진해에 깔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병대를 투입하면 어떠냐”고 은근히 비꼬았다. 유 후보는 “평소와 달리 굉장히 재치있는 질문”이라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확고한 공약이다”라고 맞받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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