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오른쪽 맨 앞)가 28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 쪽 최병렬·김용환·현경대 고문과 김용갑 의원 등은 불참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박근혜쪽 인사들 모두 불참
“자는 척 하는 사람은 절대 깨울 수 없지만,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 (갈등이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나는) 기다릴 것인데, 자는 척 하다 정말 잠이 들 수 있다. 그때 깨워야겠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8일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 쪽과의 갈등 봉합 문제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경선 패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박 전 대표 쪽에 손을 내밀어봐야 소용 없으니, 좀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양쪽이) 다시 못 볼 것 같은 발언을 서로 했기 때문에 쑥스러워하는 것이지만, 정권교체라는 순수한 마음만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21일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했을 때) 김 추기경이 제 손을 잡고 ‘이 후보가 그렇게 참을성이 있다고는 미처 생각 못했다. 나도 못 참을 일을 참는 것을 보고 참…’이라며 기도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인내하는 마음으로 당의 화합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수한·신영균·하순봉 상임고문과 박희태·김덕룡 전 이명박 후보 경선 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병렬·김용환·현경대 고문과 김용갑 의원 등 박 후보 쪽 인사들은 불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의 방문을 받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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