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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오 직계’ 사무총장…탕평인사 못미쳐

등록 2007-08-28 19:28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 내정…후보 비서실장엔 임태희 의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8일 사무총장에 이방호 의원, 후보 비서실장에 임태희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사무총장과 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가 의견을 조율했다”며 “인선안을 29일 최고위원회에 올려 의결·협의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히면서, 이방호·임태희 의원의 발탁을 비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당내에선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 쪽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이방호 의원이 사무총장에 내정된 데 대해, ‘탕평인사’ 원칙엔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이 의원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직계 1순위로 분류되고 있어, 박 후보 쪽에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의원은 본래 김용갑·김기춘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영남권 보수 의원으로 이뤄진 ‘자유포럼’의 대표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해 1월 원내대표 선출 때 이재오 최고위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이름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박 전 대표 쪽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을 결국 다 자기 사람으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며 “결과적으론 이쪽 배려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당을 독식하며 접수하는 것이다. 이래서 무슨 화합이 이뤄지겠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 후보 쪽에선 ‘보수색’이 강한 이 의원을 선택한 것은 나름대로 박 후보 쪽을 고려한 인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임태희 의원을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은 실무적 능력과 당의 화합 이미지를 동시에 고려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평소 실무에 능통한 합리주의자로 알려진 임 의원은 경선 기간 중에도 ‘중심모임’ 회원으로서 중립 성향을 지켜왔기 때문에 박 후보 쪽도 별로 반감을 갖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유주현 황준범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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