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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와 손잡기·당직 인선…발등의 불 산적

등록 2007-08-26 21:00

이명박 대선 후보 첫 주말 ‘정중동’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을 보냈다. 지난 20일 경선을 치르자마자 캠프 해단식과 당 현황 청취 등으로 바빴던 이 후보는 25~26일 이틀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가족들과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선 후보로서 맞은 그의 첫 주말은 ‘정중동’의 휴식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협력, 당 대선 체제 정비 등 굵직한 과제들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우선 비서실장과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에는 권오을·남경필·임태희 의원 등이, 사무총장에는 권철현·이방호 의원 등이 각각 거명된다. 인선은 이르면 27일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측근들은 “이 후보의 인사 스타일상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7일은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새로 뽑히는 날이기도 해서, 이날을 계기로 당이 대선 체제를 향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였던 이 후보로서는 당과의 융합도 시급한 일이다. 이 후보는 비서실장 인선이 마무리되는대로 박 전 대표 쪽과의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31일에는 지리산에서 열리는 의원단 워크숍에 참석해 국회의원·당직자들과 하룻밤을 지내면서 친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후보가 자신의 색깔을 내기보다는 우선 당 화합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선 후퇴론’을 놓고 논란이 됐던 이재오 최고위원의 선택도 관심사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은 이 최고위원이 이 후보 곁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을 화합의 최소 조건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와 이 최고위원의 관계는 어느 한 쪽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이 최고위원은 직책과 상관없이, 지금까지 해왔듯 이 후보를 실질적으로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주 김대중·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을 예방할 예정이다. 언론사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참모들은 “최대한 많은 언론사들을 방문하시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후보는 9월 초에는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국의 주한대사들을 면담하고, 추석 전 미국 방문도 추진중이다. 지역 공단 등 민생탐방도 준비중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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