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자회견문 등 전달…임현규씨는 자료 수집”
박근혜(55)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김해호(56·구속)씨의 비방 기자회견은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의 전 정책홍보단장 임현규(43·구속)씨와 정두언 의원의 김우석(40) 보좌관이 김해호(56·구속)씨와 공모해 저지른 일이라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김 보좌관의 배후에 또 다른 이 후보 쪽 인사가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23일 공개된 임씨의 공소장을 통해 “(임씨는) 김해호·김우석씨와 공모해, 관련 자료를 수집해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는 역할을 맡고, 김우석씨는 작성된 기자회견문과 관련 자료를 김해호씨에게 전달하며, 김해호씨는 기자회견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의 김 보좌관은 지난 6월17일 1차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박 전 대표 쪽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하자, 임씨와 상의한 뒤 김해호씨에게 연락해 “2차 기자회견을 열자”고 말했고 2차 기자회견문도 전달했다.
검찰은 “임씨가 김해호씨와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닌 것 같다”며 “김우석씨를 조사해야 (임씨와의 관계를) 분명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친분이 있는 동사무소 직원을 통해 이 후보 친인척의 주민등록등·초본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종로구청 계약직 권아무개(49)씨에 대해 “(이번 사건 관련) 도망한 전례가 있지만 수사기관에 자진출석해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권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국회의원 선거사무실에서 알게 된 친한 법조계 인사의 부탁으로 등·초본을 뗐다”고 진술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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