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도 대선 4개월전부터
경찰이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 기간과 인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경찰청은 23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한나라당으로부터 공문이 도착하는 대로 20명 가량의 경호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대선 4개월 전인 24~25일께부터는 경찰의 공식 경호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후보가 17대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한 뒤에는 경호 인력을 30명 남짓으로 늘릴 계획이다. 15·16대 대선 때는 선거 70여일 전에 10명 안팎의 경호원을 붙였다 후보 등록 뒤 20명 가량으로 늘린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경호 기간과 인원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조현오 경찰청 경비국장은 “2005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정치인에 대한 테러 위험이 커졌고,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자가 일반에 노출되는 기간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꾸린 정당의 대선 후보에게는 20~30명 가량의 경호 요원을 붙여줄 방침이어서, 민주신당 대선 후보에게도 같은 규모의 경호 인력이 배치될 전망이다. 경찰은 과거 대선에서 군소 후보들에게는 한자리 숫자,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는 10명 안팎의 경호인력을 투입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경호를 펼칠 방침이다.
조 국장은 “경호 경력 2년 이상, 공인 무도 3단 이상인 경찰관들의 지원을 받아 110명을 선발했다”며 “태권도·합기도·검도·유도 등을 합쳐 20단인 남성 경찰관과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여성 경찰관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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