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위해 지난 1년 여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온 `박의 사람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달랠까.
우선 그동안 혈투를 치르면서 에너지를 소진시킨 만큼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모든 것을 잊고 가족과 함께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그냥 쉰다'는 게 대세다.
박 전 대표 캠프의 대변인으로 전국을 누볐던 김재원 의원은 이 여름이 가기 전 초등학생 딸과 함께 야외 수영장에 간다는 소박한 계획을 세웠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광주 합동연설회를 하루 앞두고 잠시 짬을 내 딸과 함께 서울 근교 수영장에 가기로 했지만 박 전 대표가 마침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나쁜 아빠'로 찍힌 김 의원은 하루 종일 집안이 떠나가도록 우는 딸을 달래는 데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공동대변인을 맡았던 이혜훈 의원도 경선이 끝나자 마자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남편도 캠프 정책팀을 돕는 바람에 자녀와 함께 할 시간이 더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으로 최전선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홍사덕 전 의원은 당분간 서울 주변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당초 머리를 식히기 위해 1∼2주일쯤 시간을 내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오려 했지만 과로로 몸 상태가 예전같지 않다는 의사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다.
캠프 정책을 총괄했던 유승민 의원은 "해외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쉴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유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패배하자 한동안 신문과 방송뉴스도 끊고 영화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학구파도 있다. 평소에도 선거전략에 관한 국내외 책을 꾸준히 섭렵했던 이정현 대변인은 서울 한 대형서점에서 하루종일 `죽칠' 셈이다. 그러면서 국가 현안에 대한 각종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후일을 위한 자기계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박 캠프 선대위 인사 몇몇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자는 의견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내년 4월 열리는 총선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경환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헌신적으로 일한 사람들끼리 가깝게 됐고, 안타까움도 있으니까 식사자리나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의미나 다른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관계자들 가운데는 박 전 대표가 비록 승복은 했지만 한나라당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정치 지도자다. 대열을 흩뜨리지 말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캠프 정책을 총괄했던 유승민 의원은 "해외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쉴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유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패배하자 한동안 신문과 방송뉴스도 끊고 영화로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학구파도 있다. 평소에도 선거전략에 관한 국내외 책을 꾸준히 섭렵했던 이정현 대변인은 서울 한 대형서점에서 하루종일 `죽칠' 셈이다. 그러면서 국가 현안에 대한 각종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후일을 위한 자기계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박 캠프 선대위 인사 몇몇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자는 의견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내년 4월 열리는 총선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경환 의원은 "선거과정에서 헌신적으로 일한 사람들끼리 가깝게 됐고, 안타까움도 있으니까 식사자리나 마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정치적 의미나 다른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관계자들 가운데는 박 전 대표가 비록 승복은 했지만 한나라당의 한 축을 차지하는 정치 지도자다. 대열을 흩뜨리지 말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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