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에 이어 21일 10월 초로 연기된 남북정상회담을 차기 정권으로 미룰 것을 다시 요구하고, 청와대가 “철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때문이라고 하지만 의제에 북핵문제 등이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남북정상회담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입장은 가능하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차기 정권에서 (회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악의 경우 대선 이후 당선자와 협의 아래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공세적 반박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 대표를 “여전히 시대를 거꾸로 가려는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려면 과거를 봐서는 안되고 미래를 봐야한다”고 충고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아직 (대통령)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좌지우지하고 국가체계를 무시하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은 집권을 꿈꾸기 전에 공당으로 자세부터 바로잡고, 민족의 장래와 국익이 걸린 중대사에 대해 대선과 정략에 집착해 발목잡기로 일관하는 행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신승근 권태호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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