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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캠프 “검찰이 의혹 확대 지지율 변함없다”
박캠프 “이명박 후보로는 본선 완주 불가능”

등록 2007-08-15 19:18수정 2007-08-15 22:41

이명박 진영 박희태 선대위원장
이명박 진영 박희태 선대위원장
한나라당 경선 D-3
“검찰이 의혹 확대 지지율 변함없다”
이명박 진영 박희태 선대위원장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 쪽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도곡동 땅) 수사를 하다말고 쫓기듯 발표해 의혹을 확대재생산했다”며 “제3자가 이 후보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냄새를 풍기려는 의도적인 발표”라고 비난했다.

-박근혜 후보 쪽에서 검찰이 발표한 도곡동 땅 중간수사 결과를 놓고 이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나?

=사퇴론 주장하는 건 잘 하는 거다. (이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박 후보가) 경선에 이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판세가 굳어졌고, 국민 지지도가 워낙 우리 쪽이 높기 때문에 (박 후보가) 이길 수가 없다. 사퇴해 주면 이기겠다는 얘기 아닌가?

-검찰의 중간 수사 발표는 어떻게 보나?

=시점 선택이 잘못됐다. 내가 검사를 20여년을 했지만, 수사를 하다 말고 발표하는 건 처음 봤다. 결론도 안내고 어떻게 (발표를) 하나? 이상은씨를 왜 한 번만 조사하나? 의혹이 없다면 한 번 조사하고 말 수도 있지만, 의혹이 남아 있고, 그 돈이 정말 누구 건지 조사를 안했는데 어떻게 발표하나? 뭐에 쫓기듯이 부랴부랴 (발표)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의혹을 해소하는 수사가 아니라 의혹을 확대재생산하는 수사 발표다.

-검찰은 이상은씨를 한 번 조사한 뒤 더 불렀는데 이씨가 협조를 안했다고 했다.


=(검찰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 이씨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병모씨)은 대명통상 직원으로 이 후보 재산관리인이다. 그 사람이 대부분 (이상은씨 돈 신부름을) 했고, 두 번이나 검찰에 불려가 조사받았다. 그 뿐만 아니라 자료 제출 등등으로 여러 차례 검찰에 갔다.

한 사람(*이영배씨)은 한 번만 수사했다는데, 그것도 검찰이 더 시간을 갖고 그 사람을 부르든지 수사를 해야지. 검찰이 언제 참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고, 수사 못하겠다고 한 적 있나. 더구나 한 사람(*이병모씨)은 기자들한테 내놓고 일문일답까지 하게 하지 않았나.

-당 지도부도 지적했지만, 검찰이 중간 수사발표를 한 것은 애초 이 후보쪽이 이 문제를 검찰에 끌고갔기 때문 아니냐.

=(고소를) 취소하지 않았나. (법무부) 장관은 취소하면 수사할 수 없다고 했는데, 왜 (검찰이) 질질 끌어서 수사하나. 발표는 왜 하나.

-이 후보 쪽 의원들이 대검찰청 앞에 가서 농성하하면서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 전엔 국정원 관련 정치공작 의혹도 제기했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자체도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뭘 의도적으로 노린 것처럼 보인다. 이걸 발표하자마자 박근혜 후보 쪽은 물론 범여권에서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같이 합세해서 (공격)하는 것은 분명히 정치공작적인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난 국정원은 모르겠고, 검찰이 정치적인 공작을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검찰이 그렇게까지 정치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 발표가 이상한 시점에, 이상한 방법으로 됐기 때문에 (박 후보 쪽과 범여권의) 이런 정치공작적인 행동을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고 본다.

-경선이 며칠 안남았는데, 김유찬씨 위증교사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런 것들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어제 여론조사했다.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치고 있다. 지지율 변동도 없다.

-본선에 가서도 저런 발표가 계속 나올텐데, 본선에선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

=진실이 판명되면 두려울 게 하나도 없다. 초기에 처남 김재정씨한테 얼마나 많은 의혹을 씌워서 집중적으로 공격했나. 김재정씨 이번에 전부 클리어됐다. 단지 안 된 게 이상은씨의 금융계좌 문젠데, 수사를 하다가 부랴부랴 중간발표를 해서 그렇지, 이것도 끝까지 하면 문제 없다고 본다. 이상은씨 본인도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얘기했다.

검찰에서 가장 문제를 삼은 것이 왜 현금으로만 매월 1천만~4천만원을 뽑아갔느냐다. (검찰은 이상은씨가) 돈을 쓴 곳이 어디인지 하나도 밝히지 못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분이 오래 전부터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 하는 습관이 있단다. 나이도 75살이고, 현대와 같은 거래방법에 익숙치 않고 그런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옛날 어른들 생각해봐라. 1천만~4천만원씩 뽑은 것은 쓴 자료가 많이 있다. 자료 준비를 우리가 하고 있다. 준비된 걸 보니까 카드 결제도 현금으로 다 했더라. 다스 사무실이 경주에 있으니까 자기 집에다 송금한 것 500만~600만원씩 되고, 그 밖에 외국 다니면서 쓴 자료들 많이 있다. 내일쯤 이 자료 전부는 아니라도 준비되는 대로 기자들에게 공개하겠다. 검찰은 이제 수사 안한다니까. 그런데 이런 자료를 갖고 오라고 시간 여유도 안주고, 재촉도 안하고 이상은씨 한번 조사하고 증빙 서류가 없다고 ‘수상하다, 그래서 이 사람 것 아니다’ 이런 결론을 내린 거다.

-만일 도곡동 땅이 이 후보 것으로 밝혀지면, 사퇴할 만한 사안인가?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후보가 “모든 것을 걸고 도곡동 땅과 관계없다”고 국민들한테 말하지 않았나. 그 이상 더 보태고 뺄 게 없다. 이상은씨가 도곡동 땅을 판것이 95년이다. 95년부터 지금까지 10여년 아니냐. 이 기간 동안 그 돈에서 한 푼이라도 이명박한테 들어간 게 없다. 더구나 그 기간 동안 국회의원 선거도 치렀고, 시장 선거도 치렀다. 시장 선거 땐 선거비용 35억을 은행에서 빌려서 썼다. 자기 돈 100억 넘게 놔두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는 사람이 있나. 그런 것에 대해선 검찰에서 전혀 고려안하고, ‘제3자’라는 용어를 써서 이 시장일수도 있지 않냐는 냄새를 풍긴 점에서 검찰의 의도적인 발표고, 우리에게 아픈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의 경선 과정을 평가해 달라.

=전례없고 전무한 일이 돼서 저도 왜 이렇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다. 이 캠프에 올 때 싸우지 않는 경선, 자기 장점만 자랑하는 장기자랑 경선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상대방이 비방, 네거티브를 계속해도 일절 대응 안했다. 그런데 계속되는 음해와 비방을 듣고만 있으니, 일반 국민들은 마치 ‘사실이니까 가만히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 해명차원에서는 말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말이 말을 상대하는 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선제공격한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 국민들 앞에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경선이 돼 버렸다.

경선도 이제 다 끝나가니 결과가 좋아야 되고,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복원이 돼야 된다. 무엇보다 모든 후보들이 책임지고 화합하고 화해할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후보들이 전부, 국민 앞에서 수십 번 경선 끝나면 승복하고 협력하겠다고 맹세를 했다.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경선이 워낙 치열해 앞으로 당 대표 등 다른 경선도 이렇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 대표 경선 할 때는 두 후보를 포함해 유력한 사람들 모두 경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중립선언을 하라고 건의했는데, 안 통했다. 앞으로가 큰일이다. 당내 선거에서 이렇게 심각하게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당내 민주주의는 요원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가 당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도 원내총무를 직선제, 임명제 때 다 해봤지만, 한 2~3일 전에 총무 경선 할 사람 나오라고 해서 (다른 의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 한 번씩 하는 것 말고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국회의원들끼리 서로 다 아니까 그렇게 빨리 하는 것도 갈등을 막는 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번 경선 과정은 너무 길고, 이벤트가 너무 많아 국민들에게 신선감을 주지 못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박 후보 쪽 의원들을 배제시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국의 대통령이 될 사람이 자기에게 불리한 선거운동했다고 그걸 마음에 두고 있겠나. 오히려 반대 운동을 한 사람들에게 더 혜택을 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국민들이 보는데, 살생부를 만들어 치고 그러면 대통령 해먹겠나. 반대쪽을 더 중용하고 더 우대해주는 모습을 보일 때 ‘그 분 참 대통령감이구나, 훌륭하다’고 하지. 자파 사람들만 더 좋은 포스트에 배치한다면, 소위 코드 인사만 해갖고는 국민들이 비난할 것이다.

-탕평책을 쓸 것이라는 말인가?

=탕평이라고까지 말할 건 없고. 우리가 잠시 헤어졌던 거니까.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한다. 식구끼리 편 갈라 축구 시합하는 거라고. 시골에서 가뭄에 물싸움할 때가 있고, 농민들은 자기 논에 물 한 방울이라도 더 끌어 가려고 친한 이웃, 친구끼리도 싸운다. 그러나 비가 오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옛날 이웃, 친구로 되돌아 간다. 화해를 하자고 모여서 서로 막걸리 마시고 이런 것도 없다. 비가 왔다는 사실 자체가 모든 불화의 요인을 없애버린다. 경선이 끝났다는 사실 자체가 더이상 갈등을 일으키고 다툴 요인이 없어지는 것이니 자연히 옛날로 복원될 것이다.

-캠프도 당 위주로 새롭게 꾸려질텐데?

=당연히 이 캠프는 없어진다.

-만약 이 후보가 패한다면 승복하나?

=물론이다. (이긴 사람을) 도와서 (한나라당이) 정권쟁취하는 데 노력해야지.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박근혜 진영 홍사덕 선대위원장
박근혜 진영 홍사덕 선대위원장

“이명박 후보로는 본선 완주 불가능”
박근혜 진영 홍사덕 선대위원장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 쪽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는 본선 완주가 불가능하다”며 거듭 사퇴론을 폈다.

-이 후보가 왜 사퇴해야 하나?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 땅이라는 것이 사실상 밝혀졌다. 경선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본선 120일 동안 완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곡동땅 뿐 아니라 금융사기사건 비비케이(BBK) 연루 등 의혹이 산적해 있다. 정권교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려면 용퇴해야 한다고 본다.

-검찰은 도곡동땅이 ‘이명박 소유’라고 하지 않고 ‘이상은씨 것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그런데도 사퇴해야 하나?

=교회 첨탑에서 종소리가 들리면 거기 종이 있는게 틀림없지 않느냐. 서청원 전 당 대표가 김만제 전 포철회장으로부터 ‘도곡동땅 실제 주인은 이 후보”라는 말을 듣고 이를 공개하자 이 후보 쪽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 전 대표가 무혐의 처분됐으니 그건 땅 주인이 이 후보라는 것을 말해주는 거다. 게다가 검찰 발표 때, 실제 소유주를 밝힐 마지막 꼭지를 딸 수 있었는데, 이상은씨 및 두 사람의 핵심 증인들이 출두를 거부하거나 연락을 끊고 회피했기 때문에 밝히지 못했다고 (검찰이) 발표했다. 덧붙여, 검찰 관계자 중 하나가 어느 일간지(<조선일보>를 가리킴)와의 대화에서 ’제3자’라는 것은 ‘이 후보에 대한 예우 차원의 표현’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러고도 결론을 못 낸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박 후보 쪽은 ‘도곡동 땅’(부동산 차명은닉 의혹), ‘비비케이’(BBK, 금융사기사건 의혹), ‘희망산악21’(불법 사조직 운영) 등을 가리켜 이른바 ‘3대 게이트’라고 부른다. 대통령 후보로서 어떤 것이 가장 문제가 되나?

=법률가들은 어떻게 경중을 매길지 알 수 없지만, 정치적으론 도곡동 땅과 비비케이가 가장 엄중하다고 본다. 도곡동 땅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심한 말로 국민들을 속였고, 비비케이는 수많은 사람들한테 피해를 준 사기사건이다. 앞으로 김경준씨가 9월에 귀국해서 ‘우리가 사기를 같이 쳤지, 왜 나 혼자 했다고 덮어 씌우냐’며 이 후보와 다툼을 벌인다면 정말 상상하기 싫은 상황일 거다.

-검찰 발표 이후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이 좁혀들긴 했지만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았다. 특히 일반여론의 지지율 격차는 줄더라도, 대의원·당원은 이미 굳어진 조직표라 별 영향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당원과 대의원들이 진심으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본선 120일을 적어도 완주는 할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할 것이다. 아마 사람들이 어젯밤(14일)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도곡동 땅 뉴스를 접했을 것이다. 미처 여론조사에 반영 안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본선 120일을 누가 완주할 수 있느냐다.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 쪽이 ‘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느냐’보다, 지나치게 네거티브 캠페인에만 매달렸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언론이 이 후보의 치명적인 흠이나 허물을 제기했을 때, 이 후보가 뻔한 사실을 자꾸 부인하니까 자연히 그런 일에 몰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내 탓을 하지만, 이 후보의 경선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이유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경선 과정을 지켜보며, 이회창 전 총재는 ‘이런 경선 처음 본다, 심하다’라는 얘기까지 했다. 정말 너무 심한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경선 문화인가?

=제도적 결함이 경선 과정을 더 험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검증 청문회라는 괴이한 제도를 두는 바람에 원래 검증을 주도해야 했던 언론이 상당 기간 수수방관했다. 뒤늦게 언론이 검증에 나섰을 때에는 검증청문회가 일종의 성역 구실을 했다. 그러니 문제제기를 하는 쪽은 자연히 수다스러워질 수 밖에 없었고 남들 보기엔 싸움을 거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됐다. 검증청문회 제도는 시행 착오를 각오했다 치더라도 대실패작이다. 되풀이되선 안 된다.

-일부에선 당원 경선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는 이런 방식은 그만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현 경선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정당이니까, 당원들의 뜻을 좇아서 폐기·보완해야할 일이지만,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한다는 것은 정말 기상천외한 발상이었다. 뭐든지 바꾸는게 좋다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어어 하는 사이에 도입이 돼 버렸다. 생각해봐라.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7할, 원하지 않는 국민이 3할이라고 가정했을 때,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한다고 하면 3할의 국민은 ‘가장 이기기 쉬운 후보’를 역선택할 게 너무 자명하지 않느냐. 이런 어리석은 제도를 들여놓고 정권을 차지하겠다는 발상은 이제 버려야 한다 .

-역선택 얘기가 나오니까 질문 드린다. 이 후보 진영에선, 오히려 현 정권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박 후보를 가리킴)를 뽑히게 하려고 ‘이 후보 죽이기’에 나선다고 한다.

=이 후보 쪽이 그런 얘기를 두차례 했었다. 첫번째는 김해호라는 사람이 박 후보의 악선전 기자회견을 했다가, 고소 당한 다음 그 과정을 국민들이 알지 못했을 때 한참동안 떠들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국정원의 어느 간부가 이 후보 캠프에 어떤 의원과 연계돼 기자회견을 주선했고 회견문도 써주고 돈도 주고 했다는 거 아니냐. 공작의 주체는 뒤늦게 밝혀진 셈이다. 두번째는 도곡동땅 실제 소유주를 놓고 검찰에 고소해 검찰이 본격 수사를 하게 만든 당사자가 이 후보다. 자기들이 고소해놓고 정부가 공작을 했다고 하니, 참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다.

-경선에서 너무 치열하게 싸워서 이후 당 화합이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이 후보가 이겼을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박 후보가 본선에서 진출할 경우의 구상과 대책은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당 중심모임,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중립을 지켜온 분들을 통합과 화합의 중심축으로 삼고, 여러 캠프에 흩어졌던 사람들을 싸안는 그런 구상이다. 박 후보가 이겼을 경우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경선에서 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박 후보는 여러차례 말했다. 또 이 후보에게도 같은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했다. 진 사람은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의 당선을 위해 헌신하는 거다.

-그동안 박 후보가 이 후보에 대해 여러가지 검증 의혹을 제기했고, 경부운하도 매우 반대했는데 그런 대목은 어떻게 되나?

=다른 건 몰라도, 운하만은 허용할 수 없다. 자손들한테 물려줄 이 강토를 그런 식으로 훼손하고 엉망으로 만드는 걸 어떻게 좌시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면, 박 쪽이 당내에서 후보 흔들기를 하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정직하게 말씀드려서, 당내가 아니라 여권이 작심하고 흔들 터이고, 그러면 나는 완주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경선 이후 홍 위원장은 어떻게 할 거냐?

=박 후보가 이기거나 지거나 나는 우선 소백산에 들어가 몸부터 추스를 작정이다. 몸과 맘을 가다듬을 때 늘 가는 곳이 소백산이다.

-이길 자신 있나?

=이미 이겼다. 이런 상황에서 승자가 바뀐다면 당은 물론 나라도 결단코 축복 받지 못할 거다.

권태호 이유주현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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