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쪽 “이후보가 실체 밝혀라”
이쪽 “또 하나의 김대업 사건”
이쪽 “또 하나의 김대업 사건”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 진영은 13일,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의 사실상 창업주이며 투자 자금도 모두 유치했다는 김경준씨의 〈한겨레 21〉 인터뷰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 쪽 김재원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 사건의 실체를 직접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9월 중순 김경준씨가 귀국해 검찰에 송환되면, 이 후보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검찰에서 대질 신문을 받아야 한다”며 “언론은 김씨의 주장을 대문짝만하게 보도하고, 집권세력은 한나라당에 ‘부패한 보수’라는 이미지를 덧씌워 한나라당의 정권 쟁취를 물거품으로 만들텐데, 이런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말했다.
박 후보 진영의 유승민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엘케이이(LKe)뱅크로부터 주식 매각대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면 왜 김씨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는지, 받은 돈의 양도소득세는 납부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이명박 후보 쪽은 김경준씨를 ‘또 하나의 김대업’으로 몰아붙이며 의혹을 일축하려 애썼다.
장광근 대변인은 “김씨의 발언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 (미국 법원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려는 범죄자의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창업주라면 삼성생명 등 거대기업 뿐만 아니라 수천명의 사기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의 박형준 대변인은 유승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50억원은 이 후보가 이비케이(EBK)증권중개 증자 대금을 마련하려고 엘케이이뱅크 지분을 에이엠파파스에 양도하고 받은 돈으로, 엘케이이뱅크를 청산하면서 다 돌려줬다는데도 왜 말귀를 못알아 듣느냐”고 반박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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