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경선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 운영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서울시에 해명 보도자료를 내라고 ‘압박’한 사실이 드러나 뒷말을 낳고 있다. 서울시의 라진구 경영기획실장은 13일 “이명박 전 시장의 시정 운영과 관련한 기사가 보도된 지난 11일, 이 후보 진영에서 서울시가 직접 해명자료를 내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고 밝혔다. 라 실장은 “이 후보 진영에선 (기사가) 서울시의 명예에 관련한 것이니 서울시가 스스로 입장을 밝혀달라고 팩스를 보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 11일치 기사에서,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신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 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론 서울시 빚이 아니라 지하철 건설로 인한 부채를 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6시께 해명 자료를 작성했고, 이 후보 진영은 30여분 뒤에 전자우편을 통해 기자들에게 이 문서를 돌렸다. 이 해명 자료는 이틀 뒤인 13일에야 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최항도 서울시 대변인은 “‘지하철 빚’ 기사와 관련해, 이 후보 쪽 인사들로부터 해명 자료를 내달라는 전화가 여러 번 걸려왔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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