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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노 후보들, 예비경선 ‘생존게임’ 시동

등록 2007-08-13 19:58수정 2007-08-13 23:02

한명숙 전 총리와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앞줄 맨 오른쪽)의 13년간에 걸친 옥중서신을 엮은 서간집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출판 행사가 열린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둘째 줄 오른쪽부터 유시민, 신기남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명숙 전 총리와 남편 박성준 성공회대 교수(앞줄 맨 오른쪽)의 13년간에 걸친 옥중서신을 엮은 서간집 <사랑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출판 행사가 열린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둘째 줄 오른쪽부터 유시민, 신기남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김혁규 “신당 불참·무소속 출마” 의원사퇴
한명숙·이해찬 ‘후보단일화’ 원칙 재확인
유시민 “단일화 이른감” 가능성은 열어둬
범여권의 친노 주자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각자의 길을 찾고 있다. 다음달 3~5일로 예정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주자 예비경선(컷오프)이 첫번째 선택 지점이다. 김혁규 의원은 13일 국회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치고 민주신당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사실상 무소속으로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후보 단일화 방침에 합의했다.

■ 김혁규의 ‘마이 웨이’ =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추구해 온 새로운 정치에 대한 진정성도 없고, 미래 비전도 없다.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해도, 자신은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출마 문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해, 대선 행보를 계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도 던져 버렸다.

김 의원의 ‘승부수’는, 통과 전망이 불투명한 컷오프에 뛰어들기보다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키우며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경남도지사를 세 차례 지내며, 영남권에선 상당한 조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남 후보론’을 앞세워 독자 세력을 구축한 뒤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노려보겠다는 얘기다. 김 의원 진영 관계자는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해찬-한명숙-유시민, 단일화할까? = 친노 주자들 가운데 선두 그룹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평화개혁 진영의 정통성 있는 후보들 간의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며, 단일화 시기와 방법은 별도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안자인 한 전 총리는 물론, 이 전 총리 쪽도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일화의 최대 변수인 유시민 의원은 다소 모호한 태도다. 그가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친노 주자 단일화의 ‘폭발력’은 약해진다. 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 논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좀 이른 것 같다. 경선을 해 나가다가 미래지향성이 비슷한 후보들끼리 손을 잡는 일은 정치에서 늘 있는 일이므로 그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지지 기반이 겹치는데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계승’을 강조하는 이들이 결국 힘을 하나로 모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 의원은 “다음 정부가 국가 미래나 국민 행복과 관련해 좀 더 나은 대안이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제가 대통령이 되거나, 제가 되는 것과 거의 비슷한 분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이라며 두 전직 총리를 언급했다.

■ 다른 후보들 = 김원웅·신기남 의원, 강운태 전 장관 등은 속앓이가 깊은 것 같다. 현재 지지율로는 민주신당 국민경선에 참여해도 ‘본선 링’에 오르지 못하고 주저 앉을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독자세력화할 만한 기반도 없다. 김두관 전 장관은 이날 민주신당 입당식을 하는 등 경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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