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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박근혜 격차 왜 더 벌어졌나

등록 2007-08-13 08:47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율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율
한나라 경선 ‘시뮬레이션’
일주일새 이후보 1만표↑…당원 표쏠림 두드러져
대의원·당원·국민선거인단·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가상 득표수
대의원·당원·국민선거인단·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가상 득표수

이번 <한겨레> 여론조사 시뮬레이션과 일주일 전인 지난 3~4일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해 보면,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대세를 굳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조사 수치(%)를 실제 표수로 계산한 시뮬레이션 결과, 이 후보는 일주일 만에 8400여표를 더 얻어 박 후보를 1만6814표 차로 따돌렸다. 지난번 조사 때 두 후보의 격차가 6869표였던 것에 견줘보면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의 승기를 꺾기는 힘겨워 보인다.

이 후보 조직력 우세 ‘대세론’ 갈수록 위력
무응답층 상당수도 ‘이 후보 지지’로 이동
검찰 수사·금권 선거 변수 ‘폭발력’ 미지수

당원이 움직였다=표 차가 이처럼 벌어진 이유는, ‘당원의 이동’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이번에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만2741표를 얻어 지난 조사(1만6487표)보다 6254표를 더 벌었다. 반면 박 후보는 일주일 전엔 당원 조사에서 1만9464표를 받았으나 이번엔 1만6495표로 2969표나 잃었다. ‘당심’은 박 후보, ‘민심’은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가정이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무너진 이후, 당원층에서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의원이 당원을 견인하는 동시에 당심과 민심이 수렴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원만큼 큰 폭은 아니지만, 이 후보는 대의원·국민경선인단에서도 고루 표를 얻었다. 대의원에선 1861표, 국민경선인단에선 1734표를 각각 더 확보했다. 전국 240여곳의 당원협의회 중 140여곳을 장악한 이 후보는 대의원 50%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후보는 또한 지난번 국민참여경선인단 대상 조사에서 2270여표로 박 후보에게 뒤졌으나 이번엔 289표란 근소한 차이로 졌다. 국민경선인단은 50~60대 고령층이 60% 가량을 차지해 박 후보가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조금씩 금 가고 있는 것이다.

조직력과 대세론=양 진영 모두 이 후보가 조직력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쪽은 “대의원이 당의 조직에서 핵심이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당원을 파고드는 힘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쪽도 “막판으로 갈수록 이 후보의 조직동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조직력에서 열세임을 인정하고 있다. 양 진영은 국민참여경선인단 명부도 이미 확보했으므로, 막강한 조직력을 가진 이 후보 쪽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 쪽에 유리하게 판세가 굳어지면서 당원들도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분석한다. 정치컨설턴트 박성민(민기획 대표)씨는 “여야가 맞붙은 대선과 달리, 당내 경선에선 본선을 위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정서가 강하므로, 당원들의 표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또한 “당원들이 이처럼 이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은 이 후보 대세론이 먹히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응답층의 향방=지난번 조사에서 13.7%에 이르던 무응답층은 이번 조사에선 2.5%포인트 줄어 11.2%를 기록했다. 무응답층은 1만8793명으로 여전히 이-박 두 후보의 격차보다 더 크다. 그러나 이런 무응답층이 박 후보 쪽에 대거 쏠릴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선거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응답층은 특정 후보에 대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은 유권자들인데,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있는 박 후보보다는 외연 확대에 유리한 이 후보 쪽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이다.

남은 변수들=앞으로 이러한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것은 검찰수사 결과와 같은 메가톤급 변수뿐이지만, 12일 현재 검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상황이 못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권선거 시비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으나, 새로운 의혹이 제기돼도 이를 차분히 따져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선 당일 국민참여경선인단의 투표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후보의 텃밭인 50~60대 고령층, 영남권이 수도권·40대 화이트칼라 층보다 얼마나 투표장에 오느냐가 관건이다. 투표소가 시·군·구마다 1곳씩 설치돼 있기 때문에, 웬만큼 열의 있는 유권자가 아니라면 표 행사가 쉽지 않다. 진정한 조직동원력은 투표소에 몇명을 데려오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가 두 후보 진영에서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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