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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범여 주자 ‘평양행 티켓’ 만지작

등록 2007-08-10 15:15

오는 28일 시작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방북단 선정을 앞두고 범여권 주자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일부 주자들은 별도의 방북계획을 검토하면서 내심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자칫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몸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방북단 포함 여부와 관련,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자는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때 민주당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열린우리당 이해찬(李海瓚) 전 국무총리.

지난 3월 방북, 지난 5월 방미 등을 통해 사실상 특사에 준하는 막후조정역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방북 여부는 `노심(盧心)'과 연결지어 해석될 수 있는 데다 경선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른 주자들이 신경쓰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대선후보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간다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캠프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기여해 온 측면에서 봐야지, 대선 국면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란 말도 나온다.

이 전 총리는 별도의 방북 계획도 아직 잡아놓은 것이 없지만 한강하구 준설 프로젝트 등의 연장선상에서 개성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핵심 공약인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통해 `햇볕정책'을 이어나갈 적임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재방북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세부 일정은 조율되지 않았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방북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의원측도 "지난 5월 당 동북아평화위 방북 당시 단장을 맡아 북측과 여러 이슈를 논의한 만큼 방북단에 포함될 기회가 있다면 적임자라는 생각"이라며 "남북정상회담 후 별도로 방북하는 방안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개성을 방문했던 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장관측은 "범여권 대선주자가 방북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정치적 공방에 휩쓸리게 될 것으로 보여 적절치 않다"며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부터 한나라당을 참여시키고 방북단에도 한나라당 등 다른 당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측도 "국가적,민족적 대사가 정치적 논란의 대상으로 변질되면서 그 의미가 폄훼되는 일은 사전에 막아야 한다"며 "특정 주자가 방북단에 포함된다면 적지 않은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이 범여권 경선국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대선주자들의 방북단 참여는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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