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10일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을 헬레니즘 문명에 비유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어떤 문명도 자기 것만 고집해서 찬란하게 빛나지 않는다"며 "헬레니즘 문명은 그리스문화와 동방문명이 합친 것이다. 문명과 문화가 충돌하고 합치고 그럴 때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고 문명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한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합쳐서 새로운 문명을 창출한 헬레니즘처럼 긍정적으로 봐달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서, 한나라당 전력에 대한 범여권내 비판적 시각에 대한 반박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손 전 지사는 "탈당이라는 것이 아주 커다란 멍에이고 우리 정치에서는 일종의 천형과 같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이라면서도 "저는 짐이 되기보다는 보약이 되도록 하겠다. 한나라당의 부정적 측면을 걷어내고 제가 얻을 수 있을 것을 갖고 나와서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3일 광주 강연에서 "광주 정신은 광주를 털어버리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향해 뻗어갈 때 더 빛날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광주에 가서 광주를 모독하는 발언을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오해라는건 정치에서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광주정신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꿀리거나 한 것이 없고 떳떳하다"며 민자당 의원에 당선된 1993년부터 5.18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자신이 전날 대선출마 선언 때 제안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에 대해 "북한경제의 기본바탕을 활성화시켜주자는 것"이라면서 "60년대 초기 우리의 경제발전이 국제적 차원을 통해 부흥한 것처럼 우리가 보증을 서줘 (북한에) 국제적인 차관을 연결해주고 우리 기업이 들어가면 된다. 이를 위해 동북아시아개발은행 같은 것을 설립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대통합민주신당의 출범과 관련, "사실 이번 대통합민주신당에 소위 정치적인 바탕의 아주 큰 것이 열린우리당임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래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니 이런 얘기도 나오지만 우리당이 지분문제를 갖고 통합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만들어내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대통합은 국민대통합의 첫 단추"라고 전제하고 "한나라당 내에 있는 개혁세력, 평화세력들이 앞으로 길게 봐서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 머릿속에는 어떤어떤 분들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바로 나와서 결합하지는 않더라도 길게봐선...(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첫 대외행보로 한국노총과 한국경총 방문을 선택했다. 이날 행보는 전날 국가목표로 제시했던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실현을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공약차원에서 준비했던 `노사정 신협약'을 재차 제시하면서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노사정 신협약은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길을 넓혀주고 기업도 일시적 귀휴 노동자에게 리콜을 약속해 직업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는 전업교육지원 확대와 실업급여 지급기간 연장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편 손 전 지사는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이후 첫 대외행보로 한국노총과 한국경총 방문을 선택했다. 이날 행보는 전날 국가목표로 제시했던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실현을 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공약차원에서 준비했던 `노사정 신협약'을 재차 제시하면서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노사정 신협약은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길을 넓혀주고 기업도 일시적 귀휴 노동자에게 리콜을 약속해 직업을 보장하는 한편 정부는 전업교육지원 확대와 실업급여 지급기간 연장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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