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 창조적으로 주도해야"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신(新) 창조국가 건설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 회관에서 지지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선언식인 '국가비전 선포식'을 갖고 선진경제,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3대 국가목표로 제시한 뒤 "희망의 대한민국을 선사하기 위해 17대 대선에 나설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성취는 성취대로 긍정하고, 잘못은 잘못대로 바로잡아 새로운 역사창조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며 "낡은 이념의 굴레를 깨부수고 녹슨 지역감정의 사슬을 끊어내고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제3의 길을 창조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세력의 중심에 서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국가경영의 새로운 길, 신창조국가의 비전을 선포하고자 한다"며 "과학기술의 발전과 경제적 번영 속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공히 존중받는 사회, 생명과 생태계의 가치가 보호받는 생명문화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평화체제 문제와 관련, "이제 남북화해와 교류증대에 큰 기여를 해온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북한의 경제재건과 북방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이는 손 전 지사가 지난 2월 발표했던 `남북경제협력 10개년 계획' 등 한반도 평화경영구상을 더욱 구체화한 내용이다.
그는 또 "대한민국을 품격있는 선진강국으로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며 "5대양, 6대주를 날아다니는 `세일즈맨 대통령', 방방곡곡을 누비며 민심을 듣는 `민생대통령',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앞으로 원내 지지세력 규합과 정책공약 발표 등 경선 채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그는 당초 13일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예정이었으나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18일 전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형 송영길 정장선 이종걸 유선호 유필우 이기우 등 의원 20여명이 캠프에 추가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 386의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대변인을 맡아 캠프 활동을 시작했다. 선대본부장으로는 문희상 전 우리당 의장 등 3선급 이상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한나라당 전력, 민주개혁세력의 적통성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대선출마 선언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 조만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대선주자로는 민주신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이 자리를 같이 했다. 신 전 의장 외에 다른 친노 대선주자들은 불참했다. 한편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세대 인사 146명은 이날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일부 386의원들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386들이 수치심을 내팽개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독재세력의 후신, 극우세력의 온상, 재벌경제 수호당인 한나라당 안에서 10여년을 호의호식했던 한 인사가 밀려나오자마자 그에게 지지를 보낸다 한다"며 "젊음도, 양심도, 정의도, 이름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이제 386이 아니다. 그만 우리의 양심과 정의와 이름을 찾자"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전 지사가 이미 탈당하고 범여권의 후보가 되고자 나섰으니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면서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장래가 걱정된다.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후회하고 친정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손 전 지사를 상대로 탈당과 명예훼손행위에 따른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류지복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재형 송영길 정장선 이종걸 유선호 유필우 이기우 등 의원 20여명이 캠프에 추가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 386의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대변인을 맡아 캠프 활동을 시작했다. 선대본부장으로는 문희상 전 우리당 의장 등 3선급 이상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한나라당 전력, 민주개혁세력의 적통성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대선출마 선언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 조만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4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대선주자로는 민주신당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이 자리를 같이 했다. 신 전 의장 외에 다른 친노 대선주자들은 불참했다. 한편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세대 인사 146명은 이날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일부 386의원들이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386들이 수치심을 내팽개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독재세력의 후신, 극우세력의 온상, 재벌경제 수호당인 한나라당 안에서 10여년을 호의호식했던 한 인사가 밀려나오자마자 그에게 지지를 보낸다 한다"며 "젊음도, 양심도, 정의도, 이름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이제 386이 아니다. 그만 우리의 양심과 정의와 이름을 찾자"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전 지사가 이미 탈당하고 범여권의 후보가 되고자 나섰으니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면서 "그러나 손 전 지사의 장래가 걱정된다. 손 전 지사가 탈당을 후회하고 친정으로 돌아온다면 언제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손 전 지사를 상대로 탈당과 명예훼손행위에 따른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류지복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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