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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노 후보 단일화’ 범여경선 새 변수

등록 2007-08-07 20:02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가 7일 오후 국회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실을 방문해 오충일 대표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한 뒤 함께 자리에 앉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명숙 전 총리(오른쪽)가 7일 오후 국회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실을 방문해 오충일 대표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한 뒤 함께 자리에 앉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명숙 전 총리 제안에 이해찬·유시민쪽 ‘긍정 반응’
열린우리 ‘독자리그’ 가능성도…실현여부는 불투명
열린우리당 내 친노 진영에 ‘후보 단일화’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친노 진영 후보가 단일화하면 그가 새로운 유력 주자로 떠오르며 범여권 경선 판이 새롭게 짜인다는 점에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상호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고 힘을 분산, 약화시켜서는 대선 승리의 불씨를 살려낼 수 없다”며 “부패 수구세력인 한나라당에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3자 후보 단일화를) 긴급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단일화 제안은, 후보 ‘난립’으로 지지층이 분산된 친노 진영 후보들의 세를 한 곳에 몰아줌으로써 손학규·정동영 등 ‘비노’ 진영 후보에 밀리고 있는 현실을 돌파하자는 것이다. 친노 주자는 18일 출마 선언을 앞둔 유시민 의원을 포함해 8명에 이른다. 한 전 총리가 지목하는 ‘비노’ 경쟁상대는 범여권 여론조사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손 전 지사를 언급하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 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방식으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간 통합 관련 논란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간 통합 관련 논란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총리 캠프는 “정통성 있는 민주개혁세력이 당선될 수 있는 후보 단일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대변인은 “예비경선 전이든 후든, 3자가 단일화될 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은 “대통합과 국민경선 과정에서 정당하고 필요한 협력과 연대를 이루기 위해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노 주자들간에 단일화가 이뤄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한 전략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다,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한 친노 주자들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반쪽짜리 대통합이 돼선 안 된다”며, 친노 주자들 가운데선 가장 먼저 이날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민주신당에 입당했다.

다른 주자들의 생각도 다 다르다. 한명숙 전 총리는 ‘흡수 합당’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민주신당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태도인 반면, 이해찬 전 총리는 대등한 처지에서 당 대 당으로 합치자는 ‘신설 합당’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유시민 의원은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신설합당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 독자 리그를 치르기 위한 구실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으나, 양승조 대변인은 “99.9%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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