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오는 18일 출정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유 전 장관측 이광철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전 장관이 지난주 휴가기간 출마결심을 굳혔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 3기 민주정부를 계승하고 남북화해평화와 사회투자국가 건설을 위해 대선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범여권에 20여명의 대선주자가 있지만 유 전 장관 만큼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물도 없고 확고한 미래비전을 갖고 있는 주자도 없다"며 "유 전 장관이야말로 한국 미래의 번영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의 출마는 범여권 경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 전 장관은 범여권 내 친노(親盧) 주자 중 가장 친노 성향이 강한 인물로 분류되고 있어 범여권 경선의 주요한 한 축이 친노 대 반노(反盧).비노(非盧)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한 이해찬(李海瓚)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나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친노 주자들이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정동영(鄭東泳) 전 우리당 의장 등 반노.비노 주자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의 출마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유 전 장관은 이 전 총리와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두 사람의 역학관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은 그동안 자제했던 강연 등을 통해 당분간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오는 18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참여시민광장' 1만 유티즌 전국 대번개 행사를 통해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경선을 대비해 지지세 확산 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 전 장관의 출마결심은 지난 5일 대통합민주신당이 공식출범함으로써 범여권 통합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대선 출마에 대한 확답을 주지 못한 것은 통합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출마를 얘기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며 "이제 통합에 대한 내부적 논의가 정리됐기 때문에 출마 결심을 대외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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