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국민선거인단 50대 비중 커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
일반 여론조사와 차이
이번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적극투표층에서 4.7%포인트 차로 이명박 후보를 앞섰다는 점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1년 가까이 박 후보에게 뒤진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점에 비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열쇠는 국민선거인단 연령별 구성 비율에 있다. 통상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연령별 비율을 실제 인구 비율에 맞춘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국민선거인단은 50살 이상이 58.9%나 된다. 이는 실제 50대 이상 연령 비율인 30.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지지세가 높은 박 후보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선거인단 중 40살 미만 비율을 20~40%로 정하고 있다. 또 국민선거인단이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에 한해 구성된 것도,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은 박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일반 국민들에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를 물은 결과는 국민선거인단 여론조사와는 매우 다른 추세를 보여준다. 10~15%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던 기존의 ‘한나라당 후보 적합도’ 조사와 달리, 이번 조사에선 그 격차가 23.9%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한나라당 경선 규칙을 그대로 따르면서, 여론조사에서 보통 10~15% 정도인 무응답층을 조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키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또 당 안팎에선 검증이 소강 상태에 이르면서, 조정기를 거친 이 후보 지지율이 다시 오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의원 선거인단 조사에서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조사에서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대의원 선거인단 4만5717명 중 당협위원장(과거의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대의원이 4만1천여명에 이른다. ‘대세론’을 앞세운 이 후보 쪽이 당협위원장 등을 더 많이 장악해 조직에서 앞선다는 이야기다.
추첨으로 선정된 당원 선거인단에서 두 사람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번 경선이 ‘혼전’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경선은 본선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다. 지역·나이·충성도 등 변수가 많아 누가 실제로 투표하느냐, 또는 어느 후보가 더 강도높게 투표를 독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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