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경선 어떻게
‘대통합민주신당’(민주신당)이 5일 출범했지만, 범여권의 대통령후보 선출은 일단 ‘메이저 리그’와 ‘마이너 리그’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신당은 이달 중순 열린우리당과 합당이 이뤄질 것을 전제로 경선 일정을 짜고 있다. 이 구상대로 하면 신당의 손학규·정동영·천정배, 열린우리당의 이해찬·한명숙·김혁규·신기남·강운태·김두관 등이 후보 한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후보 지지율로 보면 신당 경선이 범여권의 ‘메이저 리그’가 된다.
신당의 경선은 예비경선(컷오프)과 본경선 두 단계로 진행된다.
예비경선은 선거인단과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른다. 선거인단 여론조사는 일반선거인단(모집당원 포함) 7천명, 승계당원 3천명 등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개 기관에서 각각 1200명씩을 조사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에서 후보들은 6~7명으로 압축된다. 본경선에 나설 후보를 최대치인 8명까지 채우지 않는 이유는,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 경선 이후의 정치적 변수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본경선은 9월15일부터 10월14일까지 국민선거인단 권역별 순회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2002년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 규모는 ‘200만명’이 목표지만,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다.
투표는 시군구 및 국회의원 선거구를 더해 전국 309곳의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유세와 투·개표를 하루에 한꺼번에 할 것인지, 분리할 것인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모바일’ 투표는 10% 선에서 반영될 전망이다. 여론조사를 반영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에 박상천 대표의 통합민주당에서는 별도의 ‘마이너 리그’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순형·이인제·김영환·추미애·김민석 등이 후보다. 추미애 전 의원 등이 신당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두 개의 리그에서 선출된 후보들이 범여권의 진정한 통합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후보 단일화’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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