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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후보-김경준씨 어떤 사이

등록 2007-08-05 19:49수정 2007-08-06 01:55

김씨 누나 소개로 금융업 ‘동업’
주가조작 포착되면서 ‘적’으로
김경준씨가 귀국 의사를 밝힌 것을 계기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와 김씨와의 관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과 이 후보와의 친분이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재미동포 에리카 김은 1995년 10월 서울 힐튼호텔에서 <나는 언제나 한국인>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이 행사에 참석해 에리카 김과 함께 축하케이크를 자르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 뒤 이 후보는 에리카 김으로부터 ‘미국 명문대를 나온 금융전문가’라며 동생 김경준씨를 소개받게 되고, “금융회사를 함께 차려보자”며 의기투합한다.

김씨는 1999년 4월에 비비케이라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한국지사장을 맡은 뒤 2000년 2월에는 이 후보와 함께 각각 30억원을 투자해 엘케이이(LKe)뱅크라는 금융회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엘케이이뱅크의 공동대표를 맡아 본격적인 ‘동업’을 시작한다.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다스도 같은 해 3월부터 12월까지, 6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비비케이에 투자했다.

이 후보와 김경준씨는 2000년 6월에 설립한 이뱅크증권중개에도 공동으로 투자하는데, 당시 출자확인서를 보면 두 사람 외에도 에리카 김과 이상은씨, 김재정씨까지 각각 9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사업적으로 ‘두 집안’이 밀접하게 연결된 셈이다.

그러나 2001년 3월,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가 포착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이 후보는 같은 해 4월 엘케이이뱅크의 대표직을 사임했다. 김씨는 주요 투자자들에게 일부 투자금을 반환한 뒤 같은해 12월 여권을 위조해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어 다스는 2003년 5월 김씨를 상대로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투자금 반환 소송을 냈고, 2004년 2월에는 이 후보와 이 후보의 측근 김백준씨가 미국 법원에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어제의 ‘동업자’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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