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주 신당합류 여전히 유동적
범여권을 하나로 묶는 명실상부한 대통합 작업이 진통을 겪으면서 범여권은 당분간 대통합민주신당(가칭)과 열린우리당, 민주당의 정립(鼎立)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끝내 신당 합류를 거부하자 민주당내 김한길계 의원 19명은 3일 동반탈당을 결행, 오는 5일 출범하는 신당으로 옮겨갔다. 김한길 그룹과 함께 민주당에 합류했던 신국환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명분없는 `반쪽 통합'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지난 6월27일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김한길그룹)이 소통합 합당에 서명, 통합민주당을 만든 지 한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은 일약 85석의 원내 제2당으로 출발하게 됐고, 민주당은 김한길 그룹의 이탈로 9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58석을 유지하고 있다.
범여권 세력이 올해 초 `열린우리당-통합신당(김한길 그룹)-민주당'의 3당 체제로 나뉘었다가,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소통합으로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의 양당 체제로 변했고, 다시 신당 출범과 함께 `민주신당-열린우리당-민주당'의 3당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이 같은 복잡한 변화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초 집단탈당한 김한길 그룹이 민주당과 소통합을 했다가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이 주축인 민주신당에 합류하는 등 여러차례 변신을 거쳤기 때문이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상천 대표 등과 함께 대통합신당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애오라지 추구해온 대통합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며 독자세력화로 분열을 고착시키는 데에 함께 할 수 없다"며 "우리의 쉽지 않았던 결단들이 언젠가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으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비판적 평가가 우세하다. 3갈래로 분화된 범여권 세력은 여전히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으나, 끝내 통합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현실적으로는 제각기 진지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당이 비노(非盧) 성향 주자들을 중심으로 경선리그를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면, 열린우리당에는 친노(親盧) 성향 주자들이 모여있고, 민주당은 반노(反盧) 성향 주자들이 모여 독자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조직, 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한 신당에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비노 주자들이 중심이 돼 여타 주자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에 포진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신기남 전 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예비주자들은 신당과의 통합 리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통합협상 과정에서 강경 친노그룹이 당 사수를 주장하고 나설 경우 독자리그가 이뤄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당 소속 친노주자들은 최근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예비후보들이 참석한 범여핵심 6인 회동에서 민주당과의 선(先)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합의를 내놓은 데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신당의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불참하고 한명숙 전 총리가 주관하는 모바일투표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등이 포진하고 있고, 김민석 전 의원이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자경선에 반대하는 추미애 전 의원은 이달 중순께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당명 약칭을 `통합민주당'에서 소통합 이전인 `민주당'으로 환원했고,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당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도개혁대통합 결의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박상천 대표는 결의대회에서 "제3지대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면 민주당이 당대당으로 신설합당에 나설 것"이라며 "제3지대 신당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잡탕식 정당을 만들면 저는 민주당만의 대선후보, 독자경선을 추진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후보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여권의 3당 정립체제가 장기화될 지 여부는 신당이 창당대회를 치른 뒤 공식 의결기구를 통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문제를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이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민주당이 합류하게 되면 범여권은 `신당-열린우리당' 양당체제로 다시 변하게 되며, 반대로 신당이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는 경우 `신당-민주당'의 양당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신당이 독자노선을 택하게 되면 범여권 3당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이 어떤 경로를 택하든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이르러 막판 후보단일화 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한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상천 대표 등과 함께 대통합신당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애오라지 추구해온 대통합의 대열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며 독자세력화로 분열을 고착시키는 데에 함께 할 수 없다"며 "우리의 쉽지 않았던 결단들이 언젠가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으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비판적 평가가 우세하다. 3갈래로 분화된 범여권 세력은 여전히 `대통합'을 주장하고 있으나, 끝내 통합협상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현실적으로는 제각기 진지를 구축하고 독자적인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당이 비노(非盧) 성향 주자들을 중심으로 경선리그를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면, 열린우리당에는 친노(親盧) 성향 주자들이 모여있고, 민주당은 반노(反盧) 성향 주자들이 모여 독자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조직, 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한 신당에는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비노 주자들이 중심이 돼 여타 주자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에 포진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신기남 전 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 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예비주자들은 신당과의 통합 리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통합협상 과정에서 강경 친노그룹이 당 사수를 주장하고 나설 경우 독자리그가 이뤄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당 소속 친노주자들은 최근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예비후보들이 참석한 범여핵심 6인 회동에서 민주당과의 선(先)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합의를 내놓은 데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신당의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불참하고 한명숙 전 총리가 주관하는 모바일투표 시연회에 참석하는 등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등이 포진하고 있고, 김민석 전 의원이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자경선에 반대하는 추미애 전 의원은 이달 중순께 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당명 약칭을 `통합민주당'에서 소통합 이전인 `민주당'으로 환원했고,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당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도개혁대통합 결의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박상천 대표는 결의대회에서 "제3지대 신당이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면 민주당이 당대당으로 신설합당에 나설 것"이라며 "제3지대 신당이 우리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잡탕식 정당을 만들면 저는 민주당만의 대선후보, 독자경선을 추진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후보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여권의 3당 정립체제가 장기화될 지 여부는 신당이 창당대회를 치른 뒤 공식 의결기구를 통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 문제를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이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민주당이 합류하게 되면 범여권은 `신당-열린우리당' 양당체제로 다시 변하게 되며, 반대로 신당이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는 경우 `신당-민주당'의 양당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신당이 독자노선을 택하게 되면 범여권 3당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이 어떤 경로를 택하든 대선에 임박한 시점에 이르러 막판 후보단일화 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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