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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남경필, 이명박 지지 커밍아웃 ‘초읽기’

등록 2007-08-03 10:09

"내주 지지선언 유력"..경선판도 영향 주목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중에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남 의원은 당내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인데다 현재 경기도당 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할 경우 막판 경선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 캠프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남 의원이 오는 8일께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13일로 예정된 경기도 합동연설회에서 '이풍(李風)'의 주역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현재 국회 통상외교통상위원 자격으로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방문 중이며, 오는 7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초 임태희, 고희선, 고조흥, 신상진, 정진섭, 안상수 의원 등과 함께 '경기도 중립모임'을 만들어 경선 중립을 선언했으나 이후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월초 지지후보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어 캠프 안팎에서는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남 의원이 이끌고 있는 수요모임 소속 의원 20명 가운데 권오을, 김기현, 김양수, 김희정, 박승환, 박형준, 이성권, 정병국, 주호영, 진수희 의원 등 절반 이상이 이 전 시장 캠프에 소속돼 있는 상태여서 남 의원의 '커밍아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남 의원이 캠프에 합류할 경우 경기도 중립모임 소속 원내외 위원장 10여명도 대부분 '동행'할 것으로 전해져 이 전 시장측은 경선전 막판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세싸움'에서 결정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특히 당내 중립성향 인사들의 모임인 '중심모임'과도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2일 "계속 중립" 의사를 밝힌 중심모임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의 한 측근은 "성향상 박 전 대표보다는 이 전 시장에 가깝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지입장을 공식화하는 것은 좀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는 "당내 유일한 호남인사로 중립지대에 있었던 김덕룡 의원이 캠프 합류를 선언한 데 이어 역시 중립성향으로 분류되던 남 의원이 지지선언을 할 경우 '대세 굳히기'를 위한 확실한 승기를 잡는 셈"이라며 "특히 남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지역 조직력이 가세하면 '수도권 압승'을 통한 경선승리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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