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2일 오후 대전 대덕구 농수산시장을 방문해 수박 맛을 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 의혹해명 거짓 판명땐 지지율 급락 ‘뇌관’
박, 보수적 역사관·정책 치명적 한계 될수도
박, 보수적 역사관·정책 치명적 한계 될수도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 쪽은 2일 서로 “내가 본선 경쟁력이 있다”며 논전을 펼쳤다. 이 후보 쪽은 “시대가 경제지도자를 원한다”는 점을, 박 후보 쪽은 “흠 없는 후보만이 여권의 공격을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맨앞에 내세웠다. 그러나 상대 후보 진영에선 “과연 그럴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박 후보 진영의 ‘본선 경쟁력’ 주장을 짚어본다.
“이후보, 네거티브에 내성 생겼다”
의혹해명 거짓 판명땐 지지율 급락 ‘뇌관’ 이명박 후보 쪽은 경제 리더십, 외연확장 가능성, 네거티브 내성 등을 박근혜 후보에 견준 본선 경쟁력으로 꼽았다. ①“경제 리더십 있나”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이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이명박이라는 게 이 후보 쪽 주장이다. 이 후보는 대기업 회장과 서울시장 등을 지내면서 ‘일’과 ‘성과’로 말해온 사람이며, 이번 대선을 ‘무능한 좌파세력’과 ‘유능한 정책세력’의 대결 구도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증시 활황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경제 대통령’ 주장은 큰 힘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박근혜 후보 쪽은 아예 “고 정주영 회장 아래에서 건설토목 사업을 해 큰 돈을 번 경력을 가지고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②“무당한 흡수하나”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무당파 중간층을 잡아야 한다”며 이 후보가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순간 범여권은 ‘유신 독재자의 딸’로 몰아붙이며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그래선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이념 뿐 아니라 지역·계층에서도 여론주도층인 수도권, 40대, 화이트칼라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수도권·40대·화이트칼라 계층은 표심의 유동성도 크다. 범여권 후보 결정과 돌발변수 등에 따라 상당 부분 이 후보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③“네거티브 내성 있나” =이 후보 쪽은 “지난 6개월간 온갖 네거티브에도 35~38%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며 강력한 내성을 구축했다. 강도 높은 검증을 겪지 않은 박근혜 후보는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파상공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 방’에 갈 사람은 이 후보가 아니라 박 후보라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여권이 본선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며 “이 후보가 의혹을 해명하며 했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 ‘내성’이라는 것이 엄청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후보, 국민통합 적임자”
보수적 역사관·정책 치명적 한계 될수도 박근혜 후보 쪽은 흠결이 없다는 점, 국정운영 경험, 국민통합 능력 등을 본선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① 흠 없는 후보인가 =박 후보 쪽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박 후보 쪽은 지난 두 차례 대선 패배 원인이 후보의 도덕적 흠결과 이 틈을 파고 든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춘천 합동연설회에서 “나는 돌멩이가 아니라 설악산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불안한 후보는 본선에서 네거티브 방어만 하다 진다. 박 후보는 가장 안전한 후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청한 한 당직자는 “네거티브 공세가 대선 패배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며 “도덕성 뿐 아니라 시대정신을 담는 정책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② 국정운영 경험 있나 =박 후보 쪽은 다른 모든 대선후보들을 통틀어도 박 후보만한 국정운영 경험을 지닌 인물이 없다고 주장한다. △1974년부터 79년까지 5년여에 걸친 퍼스트레이디 경험 △3선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상임위 활동 △2년3개월의 야당대표 경험 등으로 이미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쌓은 외국 지도자들과의 친분으로 외교·안보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게 박 후보 쪽 주장이다. 박 후보도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국정수업을 받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나 야당 대표 경험은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국정경험일 뿐, 이를 두고 국정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③ 국민통합 할 수 있나 =박 후보 진영은 박 후보가 지역과 이념 화합에 가장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서 민주화 세력이나 호남과의 화해를 실천하는 데 가장 상징성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들어 남북 화해에도 선도적인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보수적인 역사관 등은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후보 검증청문회에서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말한 것이나, 완고한 대북정책 등이 그의 본선 경쟁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의혹해명 거짓 판명땐 지지율 급락 ‘뇌관’ 이명박 후보 쪽은 경제 리더십, 외연확장 가능성, 네거티브 내성 등을 박근혜 후보에 견준 본선 경쟁력으로 꼽았다. ①“경제 리더십 있나”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이며, 여기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이명박이라는 게 이 후보 쪽 주장이다. 이 후보는 대기업 회장과 서울시장 등을 지내면서 ‘일’과 ‘성과’로 말해온 사람이며, 이번 대선을 ‘무능한 좌파세력’과 ‘유능한 정책세력’의 대결 구도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증시 활황과 부동산 시장 안정 등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경제 대통령’ 주장은 큰 힘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박근혜 후보 쪽은 아예 “고 정주영 회장 아래에서 건설토목 사업을 해 큰 돈을 번 경력을 가지고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능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②“무당한 흡수하나”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무당파 중간층을 잡아야 한다”며 이 후보가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순간 범여권은 ‘유신 독재자의 딸’로 몰아붙이며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형성할 것이다. 그래선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쪽은 이념 뿐 아니라 지역·계층에서도 여론주도층인 수도권, 40대, 화이트칼라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수도권·40대·화이트칼라 계층은 표심의 유동성도 크다. 범여권 후보 결정과 돌발변수 등에 따라 상당 부분 이 후보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③“네거티브 내성 있나” =이 후보 쪽은 “지난 6개월간 온갖 네거티브에도 35~38%의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며 강력한 내성을 구축했다. 강도 높은 검증을 겪지 않은 박근혜 후보는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파상공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 방’에 갈 사람은 이 후보가 아니라 박 후보라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여권이 본선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며 “이 후보가 의혹을 해명하며 했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그 ‘내성’이라는 것이 엄청난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후보, 국민통합 적임자”
보수적 역사관·정책 치명적 한계 될수도 박근혜 후보 쪽은 흠결이 없다는 점, 국정운영 경험, 국민통합 능력 등을 본선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① 흠 없는 후보인가 =박 후보 쪽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박 후보 쪽은 지난 두 차례 대선 패배 원인이 후보의 도덕적 흠결과 이 틈을 파고 든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춘천 합동연설회에서 “나는 돌멩이가 아니라 설악산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불안한 후보는 본선에서 네거티브 방어만 하다 진다. 박 후보는 가장 안전한 후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청한 한 당직자는 “네거티브 공세가 대선 패배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며 “도덕성 뿐 아니라 시대정신을 담는 정책과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② 국정운영 경험 있나 =박 후보 쪽은 다른 모든 대선후보들을 통틀어도 박 후보만한 국정운영 경험을 지닌 인물이 없다고 주장한다. △1974년부터 79년까지 5년여에 걸친 퍼스트레이디 경험 △3선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상임위 활동 △2년3개월의 야당대표 경험 등으로 이미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쌓은 외국 지도자들과의 친분으로 외교·안보 분야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췄다는 게 박 후보 쪽 주장이다. 박 후보도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국정수업을 받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퍼스트레이디나 야당 대표 경험은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국정경험일 뿐, 이를 두고 국정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③ 국민통합 할 수 있나 =박 후보 진영은 박 후보가 지역과 이념 화합에 가장 적임자라고 내세운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서 민주화 세력이나 호남과의 화해를 실천하는 데 가장 상징성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사실을 들어 남북 화해에도 선도적인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보수적인 역사관 등은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후보 검증청문회에서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말한 것이나, 완고한 대북정책 등이 그의 본선 경쟁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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