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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 “밟을수록 강해져” - 박 “바윗덩이도 이겨낸다”

등록 2007-08-01 17:16

한 춘천유세..이- 박 ‘필승론-필패론’ 공방 격화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은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5차 합동연설회를 갖고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강원도 표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당 지도부의 과열경선 엄단 방침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일부 극렬 지지자들 간의 장외충돌과 욕설이 어김없이 재연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였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8월 대회전의 첫 유세에서 확실한 기선을 잡기 위해 5천여 명의 강원지역 당원과 일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연설대결을 펼쳤다.

이 전 시장은 본선 경쟁력과 관련, "이명박이 돼야 본선에서 승리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이명박 필승론'을, 박 전 대표는 "만만하고 허약한 후보로는 승리 할 수 없다"며 `이명박 필패론'을 각각 우회주장하며 표심확보 경쟁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은 범여권과 박 전 대표측을 겨냥, "2002년 대선 때의 김대업씨가 생각 나느냐. 2007년에도 이런 김대업이 여러 사람 나오지만 우리 당원들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는) 나를 보고 흠 있는 후보라고 하고, 이 정권은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해 내가 후보가 못되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나는 밟으면 밟을 수록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나는 질풍노도와 같은 바다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면서 "`이명박이 한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쓰러진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누가 내 삶에 돌을 던질 수 있나.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어떤 여당 후보와도 싸워 이겨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것이며, 국내에서만 아옹다옹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젊었을 때 어머니와 내가 이태원에서 생선을 팔 때 어떤 가게 주인이 자기 물건을 더 팔려고 `옆 집 가게 물건이 한 물 갔다'는 소문을 퍼뜨려 일시적으로 물건을 더 팔았는데 결국 그런 소문이 자꾸 퍼져 이태원 시장이 다 망하게 됐다"면서 "경선하는 과정에서도 윤리와 금도를 지켜야 하며 서로 망하는 경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나보고 만만한 후보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 그러나 이 정권에 정말 만만한 후보가 어떤 후보냐. 의혹이 많아서 공작하기 쉬운 후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가 만만한 후보가 아니냐"며 이 전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나는 당 지지율을 7%에서 50%로 만들고 여당 대표를 상대로 8전 8승을 거두고 선거 때마다 연전연승해 40대 0의 신화를 만들었다"면서 "지금 여당이 완전히 해체되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여당에 가장 무서운 후보가 과연 어떤 후보냐"며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시장이)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하는데 우리 후보가 결정되고 나면 돌멩이가 아니라 바윗덩어리가 날라올 텐데 돌멩이가 아프다고 하는 허약한 후보가 바윗덩이를 이겨낼 수 있겠느냐. 나는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날아와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방발전 공약과 관련, 평창동계올림픽 3번째 유치 적극 지원을 한목소리로 약속하면서 ▲춘천.화천.양구.인제 호수관광벨트 조성 ▲메디컬 콤플렉스 건설(이상 이 전 시장)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 5대 교통망 사업 추진 ▲태백.삼척.영월.정선 고원휴양지 (이상 박 전 대표) 등을 각각 제시했다.

원희룡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두 선두 주자의 `제살깍기식' 경쟁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대안세력으로서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의원은 "중간지대의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경선을 보면 정책은 안보이고 상호 비방만 보인다'고 말하는데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정책 경쟁, 아름다운 경쟁에 앞장 서 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범여권에서 공격할 약점이 없는 후보, 꿈과 비전이 많은 후보인 내가 여러 분들과 함께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어느 후보 진영에선 상대에 대해 `부패한 후보'라고 공격하고, 또 다른 진영에선 `약한 후보'라고 공격하는데 본선에서 (범여권이) 그런 식으로 우릴 공격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본선에 가서 치명적 상처로 돌아 올 얘기는 서로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흠이 없고 정치공작의 대상이 안 되는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3일 충북, 5일 광주, 6일 경남, 8일 대전.충남, 10일 전북, 13일 경기, 14일 대구.경북, 17일 서울 등 8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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