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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 대세론’ ‘박근혜 역전론’…투표율이 가른다

등록 2007-07-31 19:50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경선 D-18 최근 여론조사 놓고 ‘갑론을박’
이명박 캠프- “50~60대서도 유리 막판 갈수록 쏠림”
박근혜 캠프- “일반국민 선거인단 박 지지 성향 많아”

“대세는 이미 잡혔다. 역전은 없다.”(이명박 캠프 박형준 대변인)

“역전은 이미 시작됐다. 근거없는 대세론은 오만한 태도다.”(박근혜 캠프 김재원 대변인)

8·19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임박하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진영이 각각 ‘대세론’과 ‘역전론’을 펴며 맞서고 있다. 양쪽은 31일,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상반된 해석과 주장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대의원(20%)·당원(30%)·일반국민(3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8만5184명의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해 뽑는다. 최근 언론사 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대의원과 여론조사에서 10.0~13.3%포인트, 당원에서는 1.2~6.5%포인트 정도 박 후보에 앞선다.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경우 표본 추출이 어려워, 따로 조사·발표된 자료가 없다.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31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31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를 두고 박근혜 후보는 이날 “여러가지 보도가 있지만 우리가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쪽은 “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박 후보가 7%포인트 앞서고, 모두 종합해봐도 뒤지는 격차가 1.1%포인트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일반국민 선거인단에 박 후보 지지성향이 강한 50살 이상이 56.8%를 차지하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반영하면 이미 우리가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쪽은 “50~60대에서도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다”면서 “격차가 좁혀진다 해도 역전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캠프의 김장수 기획위원은 “최근의 언론사 여론조사 데이터를 실제 한나라당 경선방식과 투표율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해보니, 이 후보가 1만6천~2만6천표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막판으로 갈수록 이 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컨설턴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이 후보가 강세인 대의원·당원의 투표율이 일반국민에 비해 높을 것이라는 점 △여론조사를 화이트칼라 계층 응답률이 높은 일요일(8월19일)에 실시하는 점 △투표장으로의 조직·동원력이 이 후보가 앞선다는 점 등을 들어 “객관적으로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김헌태 소장은 “이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만큼 격차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울 투표율이 낮고 경북 투표율이 높으면 판세가 바뀔 수 있다. 또 당원 투표율이 70% 아래로 떨어지면 충성도와 결집력이 높은 박 후보가 지금보다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투표율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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