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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박, 선거인단 쟁탈전 치열

등록 2007-07-30 19:50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자체 판세 분석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자체 판세 분석
모두 18만 5189명
당협위원장 잡기 온힘
일반 국민 연락처도 확보
‘1대1’ 설득작업 가능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8월19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조직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양쪽은 대의원·당원·일반국민으로 이뤄진 선거인단 18만5184명(여론조사 20%는 제외)의 표심을 잡는 게 남은 최대 승부처라고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 18만5천여명의 선거인단은 전국 246곳 당원협의회(당협·과거의 지구당에 해당)마다 각각 600~700명씩으로 나뉘어 있어, 당협별로 사실상 ‘맨투맨’ 설득 작업이 가능하다.

이-박 양 진영이 당협위원장 확보에 오래 전부터 공을 들인 것도, 당협위원장이 해당 지역의 대의원 선출과 당원·일반국민 선거인단의 ‘조직화’ 작업에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양쪽은 이미 당에서 제공하지 않은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주소와 연락처까지 파악을 끝마친 상태다.

30일 두 후보의 자체 분석을 종합해보니, 전국 당원협의회 246곳 가운데 이명박 후보 쪽은 134~137곳에서, 박근혜 후보 쪽은 106곳에서 우위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서울·경기·인천과 부산·전남·전북에서, 박 후보는 대전·충남·충북과 대구에서 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양쪽은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23~26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8월19일까지 각 지역 현장에서 피 말리는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30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일반국민 사이에서 10.0~13.3%포인트 차이로, 한나라당 대의원 사이에서 7.4~14.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의 우위가 1.2%~6.5%포인트로 좁혀진다. (조선일보-티엔에스 28일 조사 이명박 39.7% 박근혜 38.5%, 동아일보 27일 조사 이 46.6% 박 40.1%)

이명박 후보 캠프의 박영규 공보특보는 “폭발력이 큰 또다른 네거티브 변수가 생긴다 해도 앞으로 20일 사이에 10%포인트 차이를 뒤집기는 불가능하다”며 “이 후보가 조직표에서 격차를 더 벌려 8월19일 경선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여유있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의 한 관계자는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중립지대도 우리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결정적인 변수가 없는 한 경선은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 캠프의 허용범 공보특보는 “한나라당 경선후보만을 놓고 조사하면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이-박 후보 격차가 4.9~6%포인트 차이로 줄어든다. 또 한나라당 선거인단의 연령분포는 박 후보 지지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이 60.5%를 차지하는 등 최근의 여론조사와 실제 현실은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의 이성헌 조직총괄단장은 “합동연설을 할 때마다 박 후보의 당원·국민선거인단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앞으로 남은 9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거치면서 박 후보가 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31일 조직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조직 판세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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