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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명박쪽 “남 필패론 앞서 자기 필승론을”

등록 2007-07-30 08:01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캠프는 29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측의 계속된 '필패론' 공세에 대해 '이명박 필승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필패론이 '부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반면 필승론은 '긍정적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적극 알리면서 사실상 이번 경선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선거전 중반을 '이명박 대세론-필승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는 몇 달간 계속된 박 전 대표 측과 범여권의 '합동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지지율 조사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35% 선'이 뚫리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자신감의 발로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위시한 범여권 세력이 박 전 대표 측과 합세해 온갖 음해를 계속했지만 꺾이지 않았다"면서 "본선에서는 오히려 범여권 하나로 적의 숫자가 줄테니 더 쉽게 이길 것이란 점을 국민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희태 공동 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눈보라를 맞으면서도 (박 전 대표와) 10%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차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흐름이 대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 측의 필패론을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한나라당의 3자(三者)가 모두 패하는 '삼패론(三敗論)' 또는 '공멸론'으로 규정하면서 "제발 남의 필패론보다 자기 필승론을 주장하고 남 비방할 시간이 있거든 자기 장점을 국민앞에 내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박 전 대표 측의 필패론에 대해 "자신감 상실, 콘텐츠 부족, 역사의식 결여 등의 심리가 포지티브보다 네거티브, '박근혜 필승론'보다 '이명박 필패론'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손학규씨가 여권 후보가 되고 박 후보가 대항마가 됐다고 가정할 때 박 후보 본인의 '탈당원죄' 때문에 무장해제 상태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전 시장 측은 '필승론'과 포지티브 캠페인 기조를 계속 유지하되 박 전 대표 측이 근거없는 공세를 계속할 경우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핵심측근은 "만약 검증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이미 수많은 검증 공세를 이겨낸 이 전 시장보다는 최태민 목사 일가와의 관계 등 드러나지 않은 의혹이 많은 박 전 대표가 훨씬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와 최 목사 일가의 관계에 대한 검증을 재개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제일 모르는 게 최태민씨 관계인데 아는 게 있으면 좀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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