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부터), 김혁규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 천정배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29일 충북 청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범여권 통합신당 충북도당 창당대회에서 제각각의 표정을 짓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20명 난립 … 8월말께 예비경선 5~8명으로 걸러
“여론조사로” “정책설명 먼저” 주자간 득실계산
“여론조사로” “정책설명 먼저” 주자간 득실계산
범여권의 대선주자가 20명에 가까운 ‘난립’ 현상을 보이면서,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 이전에 대선주자의 수를 한 차례 걸러내는 예비경선(컷오프) 방식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주자들에겐 컷오프 방식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본선(오픈 프라이머리) 진출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주자들도 ‘예선 순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에, 컷오프 방식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몇 명으로 추려내나=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한명숙·천정배·김혁규·김두관 등 연석회의에 참여한 7명의 대선주자 캠프와 컷오프 시기, 방식 등을 논의해왔다. 정치세력간 통합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탓에 뚜렷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지만, 국경추는 컷오프 실시 시기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는 8월20일 직후로 잡고 있다. 아무리 늦어도 국민경선 개시일(9월15일) 열흘 전인 9월5일까지는 컷오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하는 후보의 수는 5~8명이 거론되고 있다. 방송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8명이라는 조건을 감안한 것이다. 정치세력간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5~6명 선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컷오프 단계에서 경선 기탁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단 한번 나서 보자”는 식의 ‘묻지마 출마’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다.
■ 어떻게 뽑나=컷오프 방식이 가장 예민한 쟁점이다. 컷오프를 어떤 방식으로 실시하느냐에 따라 뜻밖의 탈락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여론조사,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등을 혼합한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각론이 복잡한 것은 주자들의 이해 관계 탓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쪽은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비율을 똑같이 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쪽은 선거인단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지지도가 높은 쪽과 조직력이 강한 쪽의 요구가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여론조사 때 후보를 어떤 순서로 거명하느냐, 지지 후보를 몇 명 꼽도록 할 것이냐 등도 쟁점이다. 예컨대 ‘ㄱ’씨는 가나다 순을 선호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 응답층을 범여권 신당의 지지자로 국한할지, 일반 국민으로 할지도 변수다. 응답층을 범여권 지지자로 제한하면, 전통 지지층에 인기 있는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천정배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이 방안을 좀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예비경선 이전에 유권자들한테 후보들을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이 국경추에 참여한 후보들에게 정책토론회를 제안한 건 이런 맥락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범여권 예비경선 참여 가능성이 있는 대선주자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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