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선언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7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연일 격화되고 있는 당내 의원들간 검증 설전과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전용 전사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위기에 처한 보수' 특강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정계 입문 후 시청 앞 보수단체 집회에 내가 참석하면 당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그랬던 사람들이 정작 이해찬 당시 총리가 눈을 부릅뜨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삿대질하면 바로 주눅들어 꼬리를 내리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현재 당내 경선에서는 그들이 멱살잡이도 마다않고 높은 전투력을 과시하며 내부전으로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전용 전사인가. 본선 레이스에 들어가서도 부디 범여권을 상대로 지금의 높은 전투력을 다시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 일부 한나라당 사람들이 `보수'라는 이름을 부끄러워 했지만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국민이 한때 한나라당을 외면했던 것은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불법 대선자금 등 당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었고 보수야말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호텔 뷔페 먹고 큰 차 타고 편히 잘 때, 좌파 386 세력들은 라면 먹으며 발로 뛰고 밤을 지샜다"며 "노 대통령은 보수 세력이 생각하듯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80년대 의식화와 노동운동 참여, 90년대 낙선이 뻔한 부산지역 출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관 경력 만들어주기 등을 통해 386세대가 20년에 걸쳐 만들어낸 기획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친구들과 술 마시며 노 대통령을 비난하고 좌파 386 세력을 성토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조직과 선동에 능한 좌파 세력은 무기력하고 나약한 보수를 아주 우습게 여기고 있다. 행동하는 보수이어야 건강한 보수"라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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