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위, 일정 조정은 검토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는 26일 이명박 후보 쪽이 횟수를 줄이자고 요구해온 텔레비전 토론회를 애초 계획대로 세 차례 더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선관리위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상황이 복잡할수록 원칙대로 가야 한다. 이미 각 후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잡은 계획인만큼, 원안대로 텔레비전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경선후보 텔레비전 토론회는 지난 21일 제주에서 처음 열렸으며, 내달 9일(와이티엔 생중계)과 11일(에스비에스 생중계), 16일(케이비에스 생중계)에 세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다만 경선관리위는 각 후보 진영의 의견을 들은 뒤, 경선 투표일(8월19일) 사흘 전에 열리는 16일 토론회 일정을 좀더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또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직접 동영상으로 후보에게 질문을 하게 하는 ‘유시시 토론회’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며,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회의에서 내리기로 했다.
텔레비전 토론회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 쪽은 “토론회가 선거일(19일)과 너무 가깝게 몰려서 잡혀 있고, 13차례나 되는 연설회 일정과 함께 소화하기엔 토론회의 횟수가 너무 많다”며 텔레비전 토론회를 줄이라고 요구해 왔다. 이 후보 쪽은 횟수를 줄이지 않으면 불참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근혜·홍준표·원희룡 후보 쪽은 “다른 후보들의 토론 기회를 막는다”며 반발했다.
이명박 후보 진영의 박형준 대변인은 경선관리위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다. 곧 캠프 회의에서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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