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시민사회 `불안한 동거'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탈당파,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측 선진평화연대와 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 공동창준위의 발족으로 `제3지대 신당'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4자가 지난 21일 한 테이블에 모인지 사흘만에 속전속결로 의석수 80여명 규모의 원내 제2당이 태동하게 된 것.
신당에는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이 1대1로 참여한다는 원칙 하에 공동창준위원장도 오충일 미래창조연대 창준위원장과 김상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 등 시민사회측 3인과 대통합추진모임 정대철 대표,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정균환 전 의원,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등 6인이 맡게 됐다.
당초 공동창준위원장은 정치권 4명, 시민사회 4명 등 8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선평연이 기득권 포기라는 상징성을 들어 공동창준위원장직을 맡지 않은 채 `백의종군' 형태로 참여키로 하면서 2명이 줄었다.
중앙위원도 현역 의원 위주로 이뤄진 정치권 74명과 학계, 변호사, 시민운동가를 포함한 시민사회 74명 등 148명으로 우선 구성됐다.
정치권 몫은 당적을 유지한 채 창준위에 참여키로 한 통합민주당내 김한길 그룹 20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 24일 우리당을 탈당한 15인이 가세하면 중앙위원 규모는 80인 선을 넘어선다.
시민사회 몫 중앙위원도 정치권 몫과 비례하도록 된 만큼 신규 중앙위원이 생기면 그만큼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신당의 당헌.당규상 중앙위원은 300명까지 충원할 수 있다. 전체 발기인은 2천991명(시민사회 1천391명+정치권 1천600명)으로, 정치권에선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등 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현역의원 47명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민주당 출신의 설 훈 심재권 배기운 전 의원 ▲김유식 선평연 공동대표, 손학규 캠프의 배종호 대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 쪽에선 김근식 경남대 교수, 남상우 전 KDI 부원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정신과 전문의인 정해신씨, 영화감독 이규형씨, 만화가 이현세씨, 탤런트 임현식씨 등이 참여했다.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이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재결집을 내세워 동거를 시작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신당호'(號)가 순항할지 여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우선 간판을 바꿔 달긴 했지만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합민주당 소속을 포함해 84명의 현역 의원 중 순수한 비(非) 우리당 출신은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등 3명 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며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식으로 재결집했지만 대다수가 우리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참신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참여정부, 우리당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관측인 셈. 시민사회세력에 절반의 지분을 선뜻 내줬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세력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며 착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제세력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문제이다. 이와 관련, 이렇다할 파괴력을 지닌 `간판'이 부재한 상태에서 6인의 공동창준위원장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향후 시.도당 등 세부 조직 및 당직 구성 등의 과정에서 제세력간 주도권 다툼 및 지분 싸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친노 그룹의 합류로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친노배제론'을 골자로 한 당대당 통합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복병이며, 우리당과 박상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민주당 잔류세력과의 협상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신당측은 다음달 5일 중앙당 창당 후 우리당, 민주당과의 순차적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보이나 우리당을 통째로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정파별로 이해가 다르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후보 선출 과정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국민적 관심사를 이끌어낼지 역시 과제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시민사회 몫 중앙위원도 정치권 몫과 비례하도록 된 만큼 신규 중앙위원이 생기면 그만큼 몸집이 불어나게 된다. 신당의 당헌.당규상 중앙위원은 300명까지 충원할 수 있다. 전체 발기인은 2천991명(시민사회 1천391명+정치권 1천600명)으로, 정치권에선 ▲김근태 전 우리당 의장 등 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김효석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현역의원 47명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민주당 출신의 설 훈 심재권 배기운 전 의원 ▲김유식 선평연 공동대표, 손학규 캠프의 배종호 대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 쪽에선 김근식 경남대 교수, 남상우 전 KDI 부원장,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정신과 전문의인 정해신씨, 영화감독 이규형씨, 만화가 이현세씨, 탤런트 임현식씨 등이 참여했다.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세력이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재결집을 내세워 동거를 시작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신당호'(號)가 순항할지 여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우선 간판을 바꿔 달긴 했지만 `도로 열린우리당'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통합민주당 소속을 포함해 84명의 현역 의원 중 순수한 비(非) 우리당 출신은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의원 등 3명 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며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식으로 재결집했지만 대다수가 우리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참신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참여정부, 우리당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관측인 셈. 시민사회세력에 절반의 지분을 선뜻 내줬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대안세력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며 착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제세력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문제이다. 이와 관련, 이렇다할 파괴력을 지닌 `간판'이 부재한 상태에서 6인의 공동창준위원장으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향후 시.도당 등 세부 조직 및 당직 구성 등의 과정에서 제세력간 주도권 다툼 및 지분 싸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친노 그룹의 합류로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친노배제론'을 골자로 한 당대당 통합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복병이며, 우리당과 박상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민주당 잔류세력과의 협상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신당측은 다음달 5일 중앙당 창당 후 우리당, 민주당과의 순차적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보이나 우리당을 통째로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정파별로 이해가 다르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후보 선출 과정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국민적 관심사를 이끌어낼지 역시 과제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합류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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