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한나라당 대선 경선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캠프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 2005년 `10.26 재보선'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고 탈당했던 홍 위원장이 여전히 `비당원'인 점에 대해 당과 경선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문제 제기를 계속할 전망인 반면 박 전 대표측은 `강공'으로 밀어붙일 태세이기 때문.

홍 위원장은 `당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당규에 저촉된다는 이 전 시장측 문제 제기와 21일 이전에 복당 절차를 밟으라는 당 경선관리위의 권고에 따라 지난 16일 서울시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시당은 지난주 "복당 허용이 다수 의견"이란 입장을 담아 중앙당 차원의 판단을 요구했지만, 중앙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재섭 대표는 양 대선주자간 형평성을 들어 경선완료 이전에는 홍 위원장 복당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빠른 시일내 복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선관리위의 최구식 대변인은 "비당원이 캠프의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는 없다는 경선관리위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 "21일까지 당적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당규위반을 지적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캠프 대변인도 "원칙과 도덕성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박 전 대표 캠프이기 때문에 비당원 자격으로 선거운동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은 비당원이란 점이 선거운동 불가 사유는 안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측도 당원만 선거운동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당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당규는 일반국민도 경선에 참여하는 현 상황에는 맞지 않는 얘기"라면서 "박 전 대표도 이 같은 입장인 만큼 홍 위원장의 직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홍 위원장의 한 측근은 "입당원서를 이미 제출해놓고 심사과정이 진행중인 만큼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당 지도부의 결정과 자신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지켜볼 것으로 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