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잡탕정당 불가피".."출마도, 정계은퇴도 고려"
열린우리당내 친노그룹의 핵심인물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18일 범여권내의 대통합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 "지금 잡탕 정당은 피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에, 민주당에,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에, 시민사회까지 들어오면 더 잡탕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저녁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이 섞인 상황이 약점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처럼 강점이 되려면 절차와 규율, 공정한 경쟁, 승복의 문화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될 경우 잡탕이 아니라 모든 것을 녹이는 용광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反)한나라당 연합을 만들자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다른 점은 잠시 접어두고 대통합을 하자. 그 안에서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분들과 긍정하는 분들이 각각 후보를 내서 국민의 평가를 받고 이기는 사람의 정책을 당의 정책으로 하자"며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과정을 대통합신당의 정책을 정립하는 과정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논의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론'의 핵심으로 떠오른 데 대해 "제게 불출마 선언만 하면 구국의 결단이 되고 대통합이 될 거라고 요청해온 분이 여럿 계시다"며 "이번 (국회의원) 임기까지만 하고 정치를 끝내는 것부터 대선에 출마하는 것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고 "정말 저 하나 빠져서 잘 될 것 같으면 정계은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서는 "당을 해체하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데 (해체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해체는 어렵다는 걸 해체를 주장하는 분들도 잘 알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당대당 통합으로 가는 경로가 아니면 (대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 99%'라는 발언으로 당내 논란을 일으켰던 그는 "지금도 확률적으로는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99%라고 본다"고 말하고 "국민이 한나라당 후보보다 나은 대안이라고 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데서 (범여권 집권 가능성) 1%가 100%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당 개혁의 일환으로 시도한 기간당원제, 인터넷 정당 등에 대해서는 실패를 자인했다. 그는 "실패에 여러 원인이 있고 책임질 사람은 저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있지만 그런 노력이 실패한 건 사실"이라며 "민주적 제도는 안착시켰지만 그 제도를 실제 취지에 맞게 운용하는 문화는 단기간에 안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받아들이고 말고 할 권한이 없고 그분이 범여권이라고 주장하고 뛰시면 그렇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해 친노진영 일각의 강경한 `손학규 비토론'과는 궤를 달리했다. 대신 "4년전쯤 사석에서 `선배님은 한나라당에서 절대 후보가 안된다. 한나라당이 손학규를 후보로 만들 정도면 벌써 집권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한나라당을 바꾸기 위해 좀 더 가시적인 노력을 하셨다면 좀 더 명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당 개혁의 일환으로 시도한 기간당원제, 인터넷 정당 등에 대해서는 실패를 자인했다. 그는 "실패에 여러 원인이 있고 책임질 사람은 저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있지만 그런 노력이 실패한 건 사실"이라며 "민주적 제도는 안착시켰지만 그 제도를 실제 취지에 맞게 운용하는 문화는 단기간에 안되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를 범여권 후보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받아들이고 말고 할 권한이 없고 그분이 범여권이라고 주장하고 뛰시면 그렇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해 친노진영 일각의 강경한 `손학규 비토론'과는 궤를 달리했다. 대신 "4년전쯤 사석에서 `선배님은 한나라당에서 절대 후보가 안된다. 한나라당이 손학규를 후보로 만들 정도면 벌써 집권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한나라당을 바꾸기 위해 좀 더 가시적인 노력을 하셨다면 좀 더 명분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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