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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강민 “이-박 후보 비협조, 검증 어렵다”

등록 2007-07-18 20:15

안강민 한나라당 검증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의 자료 제출 거부와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19일 검증 청문회를 끝으로 후보 검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은 이주호 간사, 오른쪽은 김명곤 조사단장.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안강민 한나라당 검증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후보의 자료 제출 거부와 불성실한 답변 등으로 19일 검증 청문회를 끝으로 후보 검증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왼쪽은 이주호 간사, 오른쪽은 김명곤 조사단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9일 한나라 검증청문회
“수차례 자료 독촉, 불성실 답변 보내
검증위 존재의의 상실…회의 느낀다”

한나라당 후보 검증청문회를 하루 앞둔 18일, 안강민 검증위원장이 검증위 조사에 대한 후보들의 불성실과 비협조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후보 검증이 어렵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당 안팎에서 부실한 청문회가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청문회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안강민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황당하다”, “회의를 느낀다”며 격한 어조로 후보들의 비협조를 비판했다. 그는 “검증의 성공 여부는 후보들의 성실한 협조가 절대적인 조건이었고, 요구한 자료는 모두 검증위에 낸다는 합의에 따라 검증위가 발족됐다”며 “그러나 (후보들은) 수차례에 걸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기한을 연장하면서까지 이를 독촉했지만 불응하거나 불성실한 답변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는 제출했다고 발표하기도 하고, 검증 목적과 관계없는 자료를 제출하기도 하는 등 협조를 얻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안 위원장은 “검증위를 무시한 채 언론 등에 자료를 주며 후보끼리 직접적인 공방을 하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며 “검증위로서는 실로 황당하고 존재의의마저 상실된 것이 아닌가 회의를 느끼기까지 한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검증위의 한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강력히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후보들이 자료 제출을 안하고, 엉뚱한 자료를 낸 것도 있고, 안 내고도 냈다고 언론에 말한 사례도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그랬나?

=여러분들께서 취재를 해보시죠.

-내일(19일) 검증청문회에서 후보들이 낸 소명자료가 이거다 라는 식의 질의가 있나?

=그 내용이 포함돼 있을 거다. 질문을 하면서 그 얘기를 언급할 거다.

-검증활동의 한계를 말했는데 실효성을 걱정하는 것인가?

=실효성에 대해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당에서 하는 후보 청문회가 과연 필요한가도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할 부분이다. 앞으로 검증 자체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수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검증을 포기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증하기가 어렵다.

-수사권이 없다는 건 검증위원장 맡을 때부터 알았던 사실 아닌가?

=수사권이 없어도 최대한 실체적 진실에 가까운 것을 얻어서 국민들 앞에 제시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는 가장 필수적인 게 후보들의 협조다.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지금도 다른 사람이 주민등록초본을 뗐다가 법 위반이 됐다. 후보 주변의 친척들의 자료도 우리에게 제출하도록 부탁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

-후보들이 제출 안한 자료가 뭐냐?

=나중에 일부 제출이 됐지만, 금융 관련 자료는 거의 없었다. 특정 후보에 대해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후보들이 불성실했는데, 청문회의 사전 질문지는 왜 줬나?

=우리가 준 건 (질문의) 대상과 범위다. 범위 정도는 알려줘야지 연구하고 답변할 것이다.

-청문회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나?

=아마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검증단이 미국에도 가서 조사했나?

=미국에 가서 한다리 건너서 자료도 얻고, 진술도 확보했다.

성연철 김태규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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