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이상득과 환담..캠프측 "조만간 합류할 것"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진영에서 영입경쟁을 벌여온 김덕룡(DR) 의원이 최근 잇따라 이 전 시장 지지성향 모임에 참석, 사실상 '마음'을 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중진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으로, 이른바 'DR 계보'로 불리는 당내 인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할 경우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당내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8일 오후 '좋은나라 포럼'이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관에서 개최한 '한국의 국가경영전략과 대통령 리더십' 학술토론회에 이 전 시장 등과 함께 참석, 축사를 했다.
좋은나라 포럼은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유준상 전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이 전 시장의 지지성향 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이병석, 공성진, 주호영, 이성권 의원 등 캠프 인사들과 최근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이 전 시장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사실상 지지모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낳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이 전 시장에 이어 축사를 했으며, 행사 전에는 이기택 전 총재, 이상득 부의장 등과 대기실에서 환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전 시장의 지지성향 단체 '글로벌코리아포럼' 창립대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주말에는 박희태 선대위원장 등 이 전 시장 캠프 관계자들과 골프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이 전 시장 캠프 합류를) 결정하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생각중이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캠프 핵심관계자는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그는 축사에서 "올 연말 대선에서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면서 "유준상 대표와 이명박 후보는 대학시절부터 한일 굴욕외교를 반대하던 같은 동지"라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난주 이 전 시장과 김 의원이 만찬을 같이 하며 정국을 논의했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초에는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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