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
[대구 경북 대선 여론 추이] 대세론·검증공방에 민감 반응
대구·경북 지역은 한나라당의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대구·경북 지역은 ‘대세론’이나 ‘검증 공방’ 등 한나라당을 둘러싼 논란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여론조사에서도 엿보인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 지지율이 박 후보 지지율보다 줄곧 높았다. 그렇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단 낮고, 박 후보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두 후보가 모두 이 지역 출신이지만, ‘박정희 향수’가 진한 대구·경북에선 아무래도 박 후보에 대한 애정이 좀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명박 대세론’이 최고조에 올랐던 3~4월에는 대구·경북의 이 후보 지지율(3월 51.5%, 4월 45.1%)이 오히려 전국 평균(3월 44.9%, 4월 43.8%)을 웃도는 현상을 보였다. 그러다 정책토론회와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반대로 이 후보 지지율 하락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빠른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7월7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월 말 51.5%에서 31.1%까지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같은 기간 박 후보 지지율은 21.6%에서 39.4%로 크게 올랐다.
이를 종합하면, 이 지역 민심은 ‘한나라당 집권 염원’과 ‘박근혜 후보에 대한 애정’이 때론 부딪치고, 때론 결합되면서, ‘대세론’과 ‘검증 공방’의 양 축 사이에서 현재 상당한 갈등과 고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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